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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모르 축구단 이야기 담은 영화 「맨발의 꿈」김태균 감독

"메시지가 있다면 꿈을 꾸고 살라는 겁니다"

"어머니께서는 항상 슬프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하셨죠. '맨발의 꿈'은 어머니가 좋아하실 만한 해피엔딩이 있는 영화인데…. 영화를 보지 못하고 가셔서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8번째 장편영화 '맨발의 꿈'의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균 감독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모친상을 당했다. '맨발의 꿈' 언론시사회가 있던 아침이었다.

 

'맨발의 꿈'은 4년 전인 지난 2006년 어느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착안한 영화다. 축구 불모지 동티모르팀을 이끌고 2년 연속 리베리노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한 한국인 축구감독의 이야기는 그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낯선 타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 감독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김신환 감독을 찾았죠. 김 감독의 이야기가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영화 '크로싱'(2008) 촬영을 마친 김 감독은 투자를 받아 작년 11월 동티모르로날아가 '맨발의 꿈' 을 찍기 시작했다. 동티모르에서 한국인이 영화를 찍는 건 처음이었다.

 

 

촬영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언어 소통 등 여러문제가 동시 다발적으로 떠올랐다. 그 가운데 불안정한 치안은 촬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언어 통역자를 구하는 일도 힘들었어요.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동티모르말인 떼뚬어, 그리고 영어까지…. 다민족 다언어 국가여서 이 사람한테는 인도네시아어를, 저 사람한테는 영어를 써야 했죠. 촬영하는데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골치가 좀 아팠습니다."(웃음)영화에 출연할 아역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신문과 방송에 광고를 내고, 동네 어귀에 현수막을 내걸어도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결국, 김신환 감독이 운영하는 축구캠프에 있는 아이들 20여 명을 가까스로 모았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암담했어요. 이 아이들을 데리고 과연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나중에는 박희순이나 고창석 같은 프로 배우들보다 더 잘하는 것 아니냐는 착각이 들 정도였죠.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맨발의 꿈'은 축구영화다. 하지만, 단순히 축구를 소재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런 흔한 축구영화는 아니다. 축구 장면 자체에 공을 들인 '본격' 축구 영화다.

 

 

"저는 요즘도 매일 꿈을 꿉니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게 즐겁기만 합니다. '크로싱'을 하면서 탈북자를 알게 됐고, '맨발의 꿈'을 하면서 축구계와 외교계에 계신 분들을 알게 됐죠. 그분들로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게 즐겁습니다. '맨발의 꿈'에 메시지가 있다면 그건 꿈을 꾸고 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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