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덕 보존회 이사장 "후원 이끌어내 예산확보 숨통"…전국고수대회 관계설정 새 과제로
오는 6월 15~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3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사장 홍성덕·이하 전주대사습)'에 명고수부가 신설됐다. 지난 4일 전주대사습보존회 간담회에서 홍성덕 이사장은 "그간 전국 최고 권위의 국악경연대회인 전주대사습에 명고수부(국회의장상)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예산 확보가 어려워 성사되지 못했다"며 "후원을 어렵사리 이끌어내 명고수부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명고수부 신설로 전국고수대회와 관계 설정, 이사장 임기 후 지속 여부는 과제로 남았다.
전주시가 심사제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객관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전주대사습보존회는 이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전주대사습은 이사장의 권한으로 심사위원을 선정하면서 불공정한 심사 논란에 휩싸였다. 전주시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한 복안으로 심사위원 선정위원회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일부 외부 인사가 국악에 조예가 없는 이들로 구성 돼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심사위원 선정위원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기인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럴 경우 실기인이 대사습에 제자들을 내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대사습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각오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어 "현재 난립하고 있는 국악경연대회가 줄어들어야 어쩔 수 없이 실기인들이 제자들을 대회에 내보내게 될 것"이라며 "전주대사습 발전은 결국 국악계 전반의 쇄신을 요구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또한 전주대사습보존회와 국악이나 축제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단 구성과 전주대사습보존회 회원 자격에 관한 정관 개정을 추진중에 있다. 전주대사습의 발전을 위해서는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외부 인사도 전주대사습보존회 회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기인한 것이다.
일부 판소리 애호가들은 "전주대사습의 대중화는 전주대사습보존회 회원수를 늘리는 데 있다"며 "회원수를 정해두고 자기 입맛에 맞는 실기인만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게 아니라, 전주시민 누구라도 회비를 납부하면 회원이 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며 "이런 방안이 예산도 확보하면서 전주대사습을 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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