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영화
1. 타인의 삶(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감독 )
'타인의 삶'은 국가 권력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망한 영화다. 영화는 1984년 사회주의 시절의 동독에 시곗바늘을 맞춘다. 비밀경찰 비즐러와 그에게 감시당하는 배우 크리스타, 극작가 드라이만과 동료 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국가 체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이 어떤지를 절절하게 그려냈다.
체제에 속박당하는 이들의 삶은 누구나 타인으로밖에 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비즐러가 크리스타와 드라이만의 일상을 도청하며 몰래 지켜보던 중 새나 선인장을 아끼는 측은한 심정으로 이들의 반체제 활동을 눈감아준다. 결국 비즐러는 자신의 상관 몰래 이들을 돕는, '비밀의 구원자'가 된다.
2. 국가의 탄생(D.W. 그리피스 감독)
남북의 대립 이전부터 친교를 갖고 있던 북과 남의 훌륭한 두 백인 가문의 스톤맨가와 카메론가의 가족들이 남북 전쟁을 전후로 하여 겪게 되는 사랑과 갈등, 치열한 삶과 죽음의 곡예, 그리고 이들의 정치적대립과 의식의 변화과정을 당시의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사실적으로 촬영되었다.
북의 스톤맨가는 과격한 노예폐지론자인 아버지 오스틴 스톤맨과 두 아들, 아버지를 보살피는 딸 엘지가 있었다. 카메론의 두 아들이 남부의 피에드몽에 있는 스톤맨가를 방문한다. 카메론가의 맏아들인 벤은 친구인 스톤맨이 갖고 있던 동생 엘지의 사진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후 전쟁의 기운이 몰아치고 북의 통치를 거부하는 남의 분리선언으로 남북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두 가문의 남자들 역시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 관련 도서
1. 맹자(김선희 역자)
철학 고전에 담긴 지혜와 지식을 전해주는 '청소년 철학창고' 제9권. 실천의 주체로서 인간을 발견한 철학자 맹자의 열정적인 논쟁을 전해주는 <맹자> 를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이한 책이다. <맹자> 에는 하늘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사람의 가능성과 주체성을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자신을 반성하면서 사회와 국가와 우주 전체가 하나가 되는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었던 맹자의 사상이 담겨 있다. 맹자> 맹자>
1부에서는 맹자의 정치론에 관한 내용을, 2부는 성선설에 기반한 맹자의 인간 본성론에 대한 내용을, 3부에서는 천인합일과 수양론에 대한 내용을 살펴본다. 사람과 사회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맹자의 통찰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반성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2. 유토피아(토마스 모어 )
영국 최고의 인문주의자 토머스 모어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정치공상소설 <유토피아> 를 소개하는 책. 유럽 사회에 변화의 물결이 일던 시기에 씌어진 <유토피아> 는 근대 경제체제로 접어들면서 나타난 여러 폐단과, 절대적 권위를 누리던 가톨릭 교회의 권력 남용에 대한 한 인문주의자의 고뇌의 산물이다. 유토피아> 유토피아>
이 책은 <유토피아> 를 쉽게 풀어서 옮긴 것이다. 꼼꼼한 고증을 거친 컬러 도판과, 곳곳에 수록된 상세한 역사적 설명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 유토피아>
▲ 신문으로 읽기
국가적 증오범죄와 사회의 퇴행
다윈의 진화론이 발표된 지 150년이 되는 해였던 지난해에는 진화론과 관련한 행사가 많았다. 생명체가 환경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나름대로 안정된 형태로 적응해가는 진화과정은 계속 변화하는 환경으로 인해 결국 긴 시간 후에 생물집단의 다양성으로 나타난다. (중략)
생물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진화현상은 사회에도 나타난다. 경직된 후진국 사회일수록 소요와 분란이 잦아 불안정하지만 다양한 집단이나 의견이 존중되는 선진사회일수록 건강하며 외부로부터의 도전에도 안정성을 보인다. 다양성이란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을 하지 않는 것이다. 건실했던 국가에서 다양성이 사라지고 차별이 횡행할 때 그 국가는 짧은 시간 안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 그런데 불행히도 현 정권 이후 우리 사회는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는 경직된 사회로 급격히 퇴행하고 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분열을 유도한다며 매도하고 혐오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 자신들의 관점이나 의견만이 옳고 타인의 관점은 철저히 응징하고 제거해야 한다는 식의 소통부재의 획일화된 문화는 우리 사회를 서서히 병들게 하고 있다.
한편, 이런 경직된 모습이 개인 차원이라면 편견에 찬 미숙한 사람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요즘처럼 정권 차원에서 여러 사회집단의 고유한 다양성마저 없애려 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문화방송> (MBC) 장악을 위한 끊임없는 시도와 더불어 심지어 자유로운 작가정신이 살아있어야 하는 작가단체에까지 금전적 지원을 미끼로 특정 시각과 입장을 강요한다. 이는 매우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으로서 국가권력이 자행하는 증오범죄라고 말할 수 있다. 자신과 의견이 다를 뿐인데 좌익빨갱이라는 명칭을 씌워 매도하면서 증오심을 나타내는 것은 일종의 인종차별이자 인종소탕과 다를 바 없다. 국민에게 특정 시각만을 강요하는 현 정권의 모습은 진화가 아닌 퇴행적 사회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로부터 유아기적 사회로의 퇴행적 변화다. (중략) 문화방송>
또 서로 다른 차이점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이 상대방에 대한 무시나 무관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차이 인정이라는 미명 아래 취하는 이런 자세는 차이에 대한 일종의 획일화이며 또다른 폭력이다. 상대에 대한 무시나 무관심은 관계의 단절이라는 폭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폭력은 관계개선을 위한 적극적 참여로 극복된다. 성숙한 사회로 가려면 차이에 대한 관용을 끊임없이 넓혀 다양성을 추구하되, 자유와 공존 같은 사회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국가권력에 의한 증오범죄에 끊임없이 대항해야 한다. 결국 다양한 이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향한 진화의 원동력은 너와 나의 적극적인 사회참여이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2010.6.6 한겨레
/임창범(고산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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