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 연설…세종시 수정안 국회 표결처리 요청…4대강은 입장 유지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6·2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청와대와 내각을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는 국회 표결 처리를 요청하고,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기존 방침 유지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TV와 라디오로 생방송된 제42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먼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이번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더 귀담아 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 자신 후반기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해 큰 틀의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더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준비가 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다. 지금도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국론분열과 지역적 정치적 균열 심화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는 국회에서 결정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 관련 법안들은 이미 지난 3월에 제출되어 있으므로 국회가 이번 회기에 표결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국회 표결을 존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4대강 살리기는 생명 살리기 사업, 물과 환경을 살리는 사업"이라며 "4대강 살리기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도 다시 한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세종시 수정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언급을 출구전략, 즉 포기하는 수순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며 "종전에는 먼저 한나라당의 당론으로 결정하고 그것으로 국회표결을 추진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제는 한나라당의 당론에 대한 구속 없이 자유투표를 할 용의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또 "4대강 사업은 여론을 수렴해가면서 추진하겠다"며 "필요하면 국민 대토론회를 갖는 것도 전제로 해서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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