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농림수산식품부 지역홍보관)
농어촌은 뿌리고 도시는 꽃이라 했다. 뿌리가 없으면 꽃도 없듯이 농어촌은 우리 모두의 생명창고이며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아름다운 금수강촌의 정경이 철따라 펼쳐지는 우리의 농어촌은 한걸음에 내달을 수 있는 곳에서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녹색의 푸르름이 싱그럽고 산새소리가 정겨운 곳, 그리고 별빛 초롱초롱한 밤하늘에 길게 꼬리를 잇는 별똥별이 우리를 추억과 낭만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농어촌이다.
이처럼 우리에게 있어 마음의 고향인 농어촌지역에 공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상은 직업감소와 생활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인한 젊은 층의 도시유출로 고령화가 심화되어 농어촌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농업외의 분야에서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농어촌관광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어촌마을의 자연경관, 친환경농업 등 부존자원을 활용하여 도시민 등에게 농어촌 체험관광 및 휴양 공간을 제공하는 일련의 행사를 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도 도시민과 농어촌의 활발한 교류와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하여 7.1.(목)~7.4.(일)까지 '2010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의 농어촌 체험마을과 지자체 및 단체 등 176개소가 참여해 각 지역 고유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특산물을 소개하고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각종 여름휴가 정보를 제공한다. 전라북도에서도 임실 치즈마을, 진안 능길마을, 군산 장자도 어촌마을 등이 참가할 계획이다.
또한, G-20 정상회의 유치와 관련하여 대한민국 농어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 농어촌지역 20개소를 선정, 외국인을 초청하여 농어촌 체험행사를 갖는 등 이를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전주 한옥마을과 부안 합구마을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전라북도에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지역 외에도 가족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농어촌 관광마을이 많이 있다. 깨끗한 물과 산으로 둘러싸여 야생화와 민물생태가 그대로 살아 있는 진안 오암마을, 청정 고랭지 지역인 장수 궁뜰마을, 순창고추장의 발원지인 순창 고추장익는마을, 하늘 위의 맑은 구름이 모여 호수가 된 부안 구름호수마을, 국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고창 돋음볕마을, 즐거움이 가득한 농촌의 청정 보금자리이며 춘향의 사랑가에 취하는 남원 춘향허브마을, 유기농 마을인 정읍 천단마을, 자연을 안고 사는 익산 어량마을 등이 있다.
이러한 농어촌 체험마을에서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잠자리 ? 매미 ? 사슴벌레 ? 토끼 ? 염소 등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여러 곤충과 동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만져볼 수도 있다.
또한 감자 · 옥수수 · 사과 · 배 등 우리가 늘 먹는 맛있는 과일과 채소가 어떻게 재배되고 생겨나는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수확도 하면서 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과 자연의 위대함도 알게 된다.
이처럼 현장체험도 하면서 물가에서 텀벙대며 고기 잡는 재미며, 산들바람과 매미소리가 정겨운 시원한 숲에서 잠시나마 추억에 잠겨 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 아닐까 싶다.
요즈음 여름휴가는 사람과 차로 북적되고 물가가 턱없이 비싼 유명한 피서지를 대신하여 계곡이나 강 등 시원한 물가에서 더위도 식힐 수 있고 자녀교육에도 일조할 수 있는 농어촌 체험마을을 가족단위로 많이 찾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농어촌의 여유로움과 낭만까지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에 시달리고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바로 농어촌이다. 어른들에게는 휴식과 낭만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자연과 어울리는 더없는 체험과 현장학습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농어촌에서 보내는 여름휴가가 진정 보람 있는 휴식이 아닐까?
독일?프랑스?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환경피해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자연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즐기는 여행방식인 에코투어리즘(eco-tourism, 그린투어리즘)을 정서순화, 건강증진 및 현장체험 교육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농어촌지역의 꾸밈없는 자연경관이나 고유한 전통문화, 소박한 생활양식 등은 자라나는 자녀들에게는 훌륭한 산교육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농어촌의 어메니티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의 지속적인 개발로 농어촌지역 휴가가 활성화 되어 도농 상생과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 복지 농촌 실현 등 일석 다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보며 올 여름 휴가는 농어촌 체험마을에서 가지기를 권해본다.
우리 농어촌에서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아름답고 낭만적인 휴가를 선사할 것이다.
/김태곤(농림수산식품부 지역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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