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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지금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때 - 김선직

김선직(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장)

청소년이 좋아하는 만화에는 청소년 주인공이 지구 안팎의 악당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키는 소재가 많다. 현실적으로 청소년이 막강한 악당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주역이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악당이 누구냐에 따라서 청소년도 멋진 지구 지킴이가 될 수 있다.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이 지금 상대해야 할 악당은 바로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의 주범이 되고 있는 온실가스 문제다.

 

온실가스는 해수면 상승, 사막의 확대는 물론 지난 겨울의 무서운 폭설 등 기후변화의 원인이다. 국내는 84%가 에너지 소비에서 발생한다. 온실가스를 감소를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

 

우리나라도 의무감축국은 아니지만 지난해 선제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까지 30%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국가 목표다.

 

문명사회에서 에너지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텔레비전·인터넷·휴대전화도 에너지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고, 각종 제품 생산부터 아파트 엘리베이터까지 에너지를 안 쓰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일각에서는 일각에서는 지나친 감축 목표라며 걱정을 한다.

 

하지만 온실가스 감축은 피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발전의 새로운 전략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한 수출과 투자, 기술 발전 등 시장의 반응도 적극적이고 변화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이미 주요 기업은 에너지의 효율적인 사용과 온실가스 감축이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전사적으로 에너지소비를 절감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 경영을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반면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은 높은 필요성 인식에도 불구하고 실천율은 낮다. TV, 컴퓨터, 조명 등은 사용하지 않을 때도 항상 켜 있다. 플러그를 뽑지 않아 버려지는 대기전력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1%를 차지한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7500억원에 달한다. 겨울에는 과난방으로 더워서 속옷차림으로 지내고 여름에는 과냉방으로 추워서 감기가 걸리는 모순적인 상황은 주변에서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가정·상업 부문 등의 비산업부분에서 에너지 절약 실천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에너지 절약을 시작으로 한 녹색생활 실천은 어려서부터 느끼고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다. 어린이의 절약 실천은 전염효과가 커서 부모에게도 쉽게 확산된다. 공중질서나 에너지 절약의 실천은 부모가 머쓱할 정도로 아이가 더 모범적인 경우도 많다.

 

조기교육도 주입식 교육보다는 자발적인 실천·체험이 교육효과가 크다. 혼자 하는 것보다 또래끼리 모여 같이 활동하는 것은 더욱 뇌리에 깊이 새겨진다.

 

올해 어린이·청소년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동아리 'SESE(Save Energy Save the Earth)나라'가 출범했다. '에너지 절약으로 지구를 지키자'란 세계적인 화두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어린이·청소년의 모임이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SESE나라를 통해 학교와 가정에서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에너지절약 활동을 자발적으로 실행하고 우리나라 곳곳의 에너지절약 현장과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학교와 가정을 넘어 지역 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핵으로 기대된다.

 

미래의 지구는 청소년들이 주인이다. 청소년들의 에너지 절약 실천은 지구촌 미래의 성장판이자 지구를 구하는 가장 고귀한 길이다.

 

/김선직(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장)

 

▲김선직 지사장은 인하대를 졸업하고 포항종합제철, 에너지관리공단 수요관리실·온실가스감축진단 기술컨설팅사업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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