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3:45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일반기사

[논술] 꼭 보고 읽어야 할 것들

◆ 관련 도서

 

 

▲ 남한산성, 김 훈 저, 학고재 (2007)

 

『남한산성』은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갇힌 성 안에서 벌어진 말과 말의 싸움, 삶과 죽음의 등치에 관한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낱낱의 기록을 담고 있다. 쓰러진 왕조의 들판에도 대의는 꽃처럼 피어날 것이라며 결사항쟁을 고집한 척화파 김상헌, 역적이라는 말을 들을지언정 삶의 영원성은 치욕을 덮어서 위로해줄 것이라는 주화파 최명길, 그 둘 사이에서 번민을 거듭하며 결단을 미루는 임금 인조. 그리고 전시총사령관인 영의정 김류의 복심을 숨긴 좌고우면, 산성의 방어를 책임진 수어사 이시백의 '수성守城이 곧 출성出城'이라는 헌걸찬 기상은 남한산성의 아수라를 한층 비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우리 사회는 유교적 전통이 아직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유교적 전통은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삶의 선택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와 선택의 기준이 무엇이며,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정의가 앞으로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세대의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인가라는 문제를 남긴다. 이러한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돌아보아야 할 문제이다. 또한 삶의 의미와 선택이라는 점에서도 윤리와 사상이라는 교과와 연계할 수 있다.

 

▲ 빠빠라기, 투이아비 저, 에리히 쇼이어만 편, 유혜자 역, 가교, 2009년

 

'빠빠라기' 는 '하늘을 찢고 내려온 사람'이라는 의미로 남태평양 사모아 제도의 원주민들이 백인들을 부르는 말이다. 오래 전 선교사를 태운 돛단배가 멀리서 섬을 향해 다가오는 것은 본 원주민들이 배의 돛을 하늘이 찢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데서 유래된 이름으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기 좋아 하는 현대인의 본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과 원시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비판적 사고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 꺼삐딴 리, 전상국 저, 을유문화사(2009)

 

소설 「꺼삐딴 리」의 주인공 이인국은 일제시대 제국대학 의학부를 수석으로 졸업한 외과의사이다. 일본 관리들을 주로 상대하면서 철저한 친일파로 성공한 그는 일본인 행세에 앞장선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북쪽에 소련군이 진주하게 되자, 민족과 조국을 배반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혀 총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런 상위기의 상황에 잘 적응하는 이인국은 입을 다문 채, 누군가가 감방 안에 버리고 간 러시아어 회화책을 공부한다. 때마침 감방 안에 전염병이 돌자 의사인 이인국은 감방에서 풀려나와 환자를 돌보게 되며, 그 사이에 소련군 장교와도 안면을 익히게 된다. 그리고 소련군 장교의 얼굴에 붙은 혹을 수술해 줌으로써 궁지에서 벗어난다. '꺼삐딴 리'라는 명칭은 소련군 장교에게 얻은 것이다. 그 후 전쟁이 터지고, 이인국은 1·4 후퇴 때 가방 하나만 챙겨 들고 월남하여, 서울 수복 후에는 어엿한 종합병원장 행세까지 하게 된다. 피난 때 죽은 아내 대신 젊은 간호사와 재혼한 이인국은 전처 소생의 딸을 미국으로 유학 보낸다. 그런데 그 딸이 미국인과 결혼하겠다고 통보하자 이인국은 고심 끝에 미국행을 결심한다. 그는 "그 사마귀 같은 일본놈들 틈에서도 살았고, 닥싸귀 같은 로스케 속에서도 살았는데 양키라고 다를까…… 혁명이 일겠으면 일구, 나라가 바뀌겠으면 바뀌구. 아직 이 이인국의 살 구멍은 막히지 않았다"고 위로하면서 미국 여행을 준비한다. - 인터넷 서점 예스24

 

◆ 관련동영상

 

EBS 지식채널e "느려터진", 2008.2.04(393회)

 

하루 24시간, 하루 1,440분, 하루 86,400초, 이렇게 하루를 쪼개 살고 있는 현대인. 부와 명예를 위해 시간과 강박감 속에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는 동영상이다. 한글을 깨치기까지 50여 년이 걸린 할머니, 그리고 폐지를 수집하여 모은 하루 5,000원이 안 되는 돈을 모아 전 재산 200만원, 700만원, 1,000만원을 기부하신 할머니 3분의 일화를 소개한다.

 

◆ 신문으로 읽기

 

▲ 전국 축제장 돌며 쓰레기 줍는 권오석 할아버지 "주운 동전 모아 장학금 기부"

 

단오절인 16일 오후 2시 전주 덕진공원. 수백여 명의 노인들의 땡볕을 피해 나무 그늘 밑에서 단오절 행사를 즐겼다. 노인들 사이로 한 손엔 쓰레기를 줍는 집게, 다른 손에는 쓰레기를 담는 검정 비닐봉투를 든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전국의 축제와 행사장을 돌며 쓰레기를 줍고 있는 권호석씨(74·장수군 천천면)다. 1969년부터 쓰레기를 주어왔다는 권씨는 단오절을 맞은 덕진공원에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신이상자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요. 그래도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가슴 뿌듯합니다."

 

권씨는 일제강점기 가난한 농부의 집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은 일제의 강제노역에 끌려갔다가 숨졌다. 권씨가 일곱살 때 일이었다. 17세 때는 국군에 자원 입대해 한국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

 

제대 후 권씨는 10년 계획을 세웠다. 자기 명의의 논밭을 만드는 것이었다. 부지런히 일했고, 운도 좋아 6년 만에 꿈을 이뤘다. 그리고 쓰레기를 줍는 일에 눈을 돌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서였다. 5남매를 둔 가장이었지만 생계는 부인이 책임졌다.

 

"이런 일은 가정을 생각하면 못 해요." 권씨는 부인에게 한없이 미안하다고 했다.

 

권씨는 전국구다. 진해 군항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광주비엔날레 등 안 가 본 축제가 없다. 1993년 대전엑스포 때에는 3개월이 넘게 머물기도 했다. 이렇게 전국을 뛰다보니 궁핍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잠은 길에서 청하기 일쑤고, 밥도 거르는 날이 먹는 날보다 많다. 그래도 요새는 경력이 쌓이다보니 전국의 노점상들과 낯을 터 공짜 밥도 많이 먹는다.

 

"보람이요? 많죠. 언젠가는 한 학생이 커서 할아버지처럼 되겠다고 편지를 써 왔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지요."

 

쓰레기를 줍다보면 길가에 떨어진 동전도 많이 줍는다. 권씨는 주운 동전을 집안에 고이 모셔둔 돼지저금통에 담는다. 그리고 연말에 장수지역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그렇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 권씨는 본받을 점이 많은 할아버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멀었어요. 의식개혁이 필요하죠. 기초질서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생활도 잘 할 수 없어요."

 

권씨는 먹물로 글을 새겨 넣은 흰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서로 양보하고, 기초질서 잘 지켜서, 문화국민 됩시다.'

 

수십 년간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를 통해 권씨가 시민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전북일보. 2010-06-16

 

/김경업(동암고 교사)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