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교사들이 '잡무'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사 잡무 제로화 방안'이 시행 전부터 일반직 공무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도내 상당수 학교의 경우, 행정실장 홀로 학교내 살림 전반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마련된 추진안의 주 내용이 '행정업무는 모두 행정실로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교사 잡무 제로화 방안 추진 계획'을 마련하고, 일선 학교 교사와 일반직 등을 상대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추진 계획에는 내년까지 단위학교 전자문서시스템을 구축하고 단위학교 통계공문 처리 부담 제로화 실현을 위해 ▲학습준비물 및 교재·교구 ▲입·퇴학 ▲컴퓨터 관리 ▲방과후 강사 채용과 인건비 정산 등의 업무를 모두 행정실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도내 750여개 초·중·고등학교 중 109곳의 학교가 행정실장 혼자서 학교의 모든 살림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원들이 처리하던 업무가 한꺼번에 행정실로 이관될 경우 업무처리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도내 A중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교사들은 인턴교사나 학보모코디네이터 등의 명목을 붙여가면서 인력을 충원해주는 반면, 일반직의 근무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학습준비물이나 교재교구 등 수업과 관련된 업무까지 행정실로 넘긴다는 것은 행정실 직원을 혹사시키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B초등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교사들은 무얼 하나 시행하려면 예산도 지원되고 인력도 충원되는데, 일반직 공무원들로서는 답답할 따름이다"면서 "똑 같은 교육가족인데 왜 이렇게 소외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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