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 생명의 신비·감동 선사
"돌이네 흰둥이가 똥을 눴어요. 골목길 담 밑 구석 쪽이에요. 흰둥이는 조그만 강아지니까 강아지 똥이에요. 보슬보슬 봄비가 내렸어요. 강아지 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
고 권정생 선생(1937~2007)의 대표작. 동화 '강아지똥'이 발레로 찾아온다. 24일 오후 2시·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리는 '발레로 들려주는 동화이야기-강아지똥'.
발레노바는 강아지 똥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며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못난이 참새, 거만한 흙, 민들레 새싹 등과 교류하며 다시 민들레 꽃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발레로 그린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작품. 강아지똥, 흙, 참새, 농부, 어미닭, 병아리떼, 민들레 새싹 등 각각 등장인물의 성격을 살린 몸짓을 선보인다.
발레노바는 김화례 경희대 교수가 1980년대 한국적 창작 발레의 활성화를 위해 창단한 단체.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교수는 "어린이들을 위한 순수창작발레"라며 "고전을 바탕으로 한 발레 공연의 경우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작품은 유명한 동화를 바탕으로 해 가족 모두가 관람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발레"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이번 공연에 군산 한울안 다문화가족센터, 완주군 드림스타트 등 평소 공연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 어린이 300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소리전당 예술사업부 박근영씨는 "천대받는 강아지 똥이 생명을 품어내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도 따뜻한 영혼을 간직한 수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는 아름다운 발레동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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