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애꿎은 학생들만 불이익…일제고사 거부자 일부 학교 '결과'

도교육청, 뚜렷한 방침없이 학교장에 떠넘기기 '책임회피'

일제고사 시험대신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에 대해 일부 학교장들이 결과(缺課) 처리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됐다. 또 체험학습 참가 학생들을 출석으로 처리한 일부 학교장의 경우에도 교과부의 사후조사 등에 따라서는 징계 등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장들의 거듭된 질의에 대해 마지막까지 '평가를 회피할 목적없이 체험학습에 참여했다면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는 식의 답변으로 일관, 사실상 학교장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일제고사 미응시 학생들에 대해 전주 등 일부 지역의 초·중학교가 결과(缺課)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이에대한 자료의 공개를 거부, 공개행정 투명행정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결과(缺課)는 등교를 한 뒤 임의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무단결과 3회는 1회 결석으로 간주된다. 학생기록부 등에 남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교육당국에 대한 불신과 학부모들의 반발 등이 예상된다.

 

이처럼 일부 학교가 학생들을 무더기로 무단결과 처리한 것은 교과부와의 갈등과 알력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자답지 못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 대체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 뒤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결과로 처리하는 등 신의의 원칙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혼란의 가장 큰 책임은 전북도교육청에 있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일반적인 반응이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해 대체학습 프로그램 마련을 지시하고서도 '출석처리' 부분에 대해서는 구두로만 입장을 밝혔을 뿐 공문등을 통해 명백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결과보고 시한 마지막까지도 일부 학교에서 뚜렷한 지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도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를 회피할 목적이 없이' 평가에 응하지 않고 대체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서는 안된다" "단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불이익을 가한다면 이는 학생의 권리에 대한 침해" 라는 등 책임회피성 애매한 답변만을 내렸다.

 

전주시내 한 학부모는 "교과부와 교육청의 갈등으로 왜 죄없는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책임지지도 못할 대체학습 프로그램은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원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읍정읍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

군산군산 CNG·도시가스 요금 전국 최고 수준⋯ 시민 가계 ‘직격탄’

자치·의회전북애향본부, ‘전북애향상’ 후보자 21일까지 접수

사건·사고남원 교차로서 사륜 오토바이와 SUV 충돌⋯90대 노인 숨져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