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한국 남성의 베트남 신부 살해 사건과 관련, "잘못된 생각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신부의 고국 국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제44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결혼 이주 여성과 다문화가족은 장기적으로 우리 문화를 다채롭게 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라며 "아버지 나라와 어머니 나라 말을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고 양국 문화의 감수성을 고루 갖춘 한국인은 유능한 글로벌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문화 가족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형태로 자리잡았다"며 "우리 모두가 바깥에서 들어온 문화와 사람을 잘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했을 때 훈센 총리가 한국으로 결혼이민 간 캄보디아 여성들을 '며느리처럼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을 소개하며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내 며느리라고 생각하며 세심한 애정을 담았던가, 저는 되돌이켜 본다"고 자성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 중개업체들의 그릇된 인식과 관행 역시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숨진 베트남 여성 탁 티 황 응옥씨의 고향 빈소에 박석환 주베트남 대사를 보내 조의를 표하고 최선을 다해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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