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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학생글

◆ 방학하기 전 - 무주초교 6학년 황혜민

 

방학하기 전

 

얼마 남았는지

 

세어본다.

 

하루, 2주, 3주…

 

방학하기 전

 

 

달력에

 

색칠한다.

 

이제 며칠만 좀 더

 

방학하기 전

 

하루 하루를 세어보면

 

가슴이 콩닥콩닥

 

▲ 이주흥 교사

 

방학이 된다고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즐거운 일만 가득한 것은 아니지만, 무주의 자연이 선물하는 시원한 천연 물놀이와 햇빛 잔뜩 머금은 녹색잎처럼 싱싱한 푸르름, 입안 가득 신선함을 가득 베어물게 하는 여름철 과일처럼 풍성한 여름을 마음껏 즐기고 오길 기대해봅니다.

 

◆ 우산 - 진안 조림초 3학년 진한별

 

후두둑 후두둑

 

집으로 가는 길

 

비가 오네

 

우산을 가지고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빙글빙글

 

뱅글뱅글

 

아이, 재미있어라

 

우산 돌리는 재미에

 

비를 다 맞았네

 

▲ 양수연 교사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 한가로운 시골 길을 생각해 봅니다. 딱히 바쁘지 않은 여유로움을 가지고 우산을 요리조리 돌려보는 여학생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아마 꽃무늬가 섞여 있는 우산인 게지…. 돌려보면 꽃무늬는 없어지고 제과점 사탕 막대 같은 색깔이 신기하게만 여겨져 이렇게도 돌려보고 저렇게도 돌려보느라 대수롭지 않은 비는 맞아주나 보네요. 우산 돌리는 재미를 2연으로 꾸며 보아도 좋을 듯 싶습니다.

 

◆ 어머니의 품 - 진안초교 4학년 강예림

 

어머니란

 

존재는

 

 

따뜻함

 

어머니란

 

존재는

 

슬픔

 

어머니의

 

품속은

 

따뜻하지만

 

어머니가

 

슬프실 땐

 

차갑습니다

 

어머니는

 

나를

 

걱정하시나

 

봅니다

 

그래서 품이

 

차갑나 봅니다.

 

하지만

 

어쩔 땐

 

어머니도

 

좌절하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를

 

키우시는 것이

 

힘드나 봅니다

 

어머니의 품속이 다시

 

따뜻해지면 좋겠습니다

 

▲ 박계숙 교사

 

어머니들은 우리들에게 항상 베풀기만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 품속은 따뜻한 것이겠지요. 어머니는 우리들을 보며 행복을 느끼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숙제를 안 한다거나 친구와 싸운다든가 청소를 안 하는 등 말을 듣지 않으면 어머니도 좌절을 하며 슬퍼하십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알아주고 헤아려주는 것만으로 어머니는 위안을 받고 금방 일어나실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이런 마음을 알아 주는 예림이는 효녀인 것 같아요.

 

◆ 좋은 소식, 나쁜 소식 - 무주초교 2학년 황인관

 

오늘 학교 끝나고 동생이랑 집에 걸어가는데 누나가 먼저 걸어가서 동생하고 나하고 걸어갔다. 그러면서 오늘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을 말해주었다. 우선, 좋은 소식은 이러했다. 첫번째 좋은 소식은 오늘 자리를 바꿨다는 것이다. 두번째 좋은 소식은 내 짝꿍이 올백을 맞았다는 것이고, 또다른 좋은 소식은 시험점수가 잘 나왔다는 것이다. 이번엔 나쁜 소식 차례이다. 첫번째 나쁜 소식은 내 시험점수가 상 받기엔 아까운 것이고, 두번째 나쁜 소식은 맨 뒷자리에 앉았다는 것이고, 세번째 나쁜 소식은 여자랑 남자랑 뺄셈 게임을 했는데 여자가 이겼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 나쁜 소식하고 착한 소식 중 좋은 소식이 나은 것 같다. 오늘은 재미있던 것 같다.

 

▲ 송윤희 교사

 

인관이의 일기를 읽으면서 동생에게 하루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는 다정함과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좋은 일과 나쁜 일로 나누어 빼놓지 않고 잘 엮어서 말하는 꼼꼼함을 엿볼 수 있었다. 좋은 소식에 짝꿍이 올백을 맞았다는 것을 들었다는 게 참 사랑스러운 아이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관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참 따뜻하고 정겹다. 아이의 일기에서 나오는 행복에너지가 다른 사람에게도 전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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