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은 '마술피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올해부터 '투란도트'라는 새로운 가족 오페라를 시작합니다."
예술의전당은 2001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가족 오페라로 공연해왔던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대신 올해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선택했다.
'투란도트'는 구혼자가 수수께끼를 맞추지 못하면 사형에 처하는 공주 투란도트와 죽음을 무릅쓰고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왕자 칼라프, 그리고 칼라프를 사랑하는 노예 소녀 류의 가슴 아픈 희생 등을 다룬 작품.
정동혁 예술의전당 사업본부장은 10일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여름이면 곳곳에서 '마술피리'를 올리는 등 '마술피리'가 가족 오페라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며 "문화 트렌드를 주도해야 하는 임무가 있는 예술의전당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인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린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웅장한 스케일의 '투란도트'가 제작비가 비싼 작품이기는 하지만 '네순 도르마' 등 관객에게 익숙한 아리아가 포함돼 '마술피리'의 후속작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4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됐다.
그는 작년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설문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에 '투란도트'가 선정된 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지휘를 맡은 최희준 독일 작센 주립극장의 수석 지휘자는 "어린이에게 음악을 쉽게, 제대로 전달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신선한 사운드로 관객에게 다가가는 음악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대 양옆의 객석에 한쪽에는 타악기, 다른 한쪽에는 첼로와 하프 등을 설치해 이들 악기의 음향이 피트 속의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더해져 "폭발적이고 위력적인 소리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출자 장영아는 675석 규모의 중소 공연장인 토월극장과 '투란도트'의 웅장함이 융합될 수 있게 상징성을 띤 소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와 상징적 표현으로 원작의 내용을 충분히 살릴 것"이라는 그는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람들의 죽음, 사랑과 죽음, 무기를 각각 토우(土偶) 12개, 30개의 빨간색과 하얀색의 등불, 부채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투란도트 역에는 소프라노 김세아와 조영주, 칼라프 역에는 테너 윤병길과 이동환, 류 역에는 소프라노 노정애와 남혜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연주는 서울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합창은 인천 오페라 합창단과 성산 소년소년 합창단이 맡는다.
'투란도트'는 14∼26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리며 15일과 21일, 22일에는 오전 11시 공연이 추가된다. 티켓은 4만∼6만 원이며 문의는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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