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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하락·공교육 후퇴 걱정돼요"…청소년평화통일기자단과 김 교육감 간담회

학생들 인권조례·교원평가 등 거침없이 질문

28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김승환 도교육감이 청소년 평화통일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학생인권을 중시하다보면 성적이 떨어지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친구가 많아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생님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개선될까요?", "체벌을 전면 금지하고 학생인권조례를 만들면, 공교육이 무너질 수 있고 조례를 역이용하는 학생들도 있을 텐데요?"

 

교육정책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학생들은 궁금한 것이 참 많았다. 진보적 성향의 김승환 교육감이 들어선 뒤 변화하는 많은 교육정책이 남의 일이 아닌 바로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오전 도교육청 정책토론실에서 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가 도내 고등학생을 선발해 운영 중인 청소년평화통일기자단 2기 30여명과 김승환 도교육감이 '한반도의 평화, 학교의 평화'를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자단은 교육정책에 대한 10여개의 질문과 학교생활에서 겪는 애로사항들을 거침없이 털어놨다. 김 교육감은 가끔 깊은 생각에 잠기며, 최대한 구체적으로 자신이 꿈꾸고 있는 교육의 미래와 정책, 철학을 설명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질문에 김 교육감은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느끼는 교육의 만족도, 행복지수다"며 "많은 것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하나, 둘을 알아도 그 의미까지 파고들어가는 자기주도적 학습모델이 필요하며 이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체벌은 육체적 형벌의 줄임말인데, 대한민국 헌법 형벌 조항 중 육체적 형벌은 없다"며 "전북에서의 학생인권 조례 제정은 급하게 진행하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하겠다. 학생인권을 침해하는 개별적 요소들에 대응해, 결국에는 전체적인 틀이 만들어지게끔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징계위원회를 통한 학생간의 자율적인 선도와 징계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학력신장 방안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김 교육감은 "내년에 10곳 가량 혁신학교를 운영할 계획인데 학생수는 한 반에 25명을 넘지 않게 할 생각이다"며 "혁신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들은 다른 학교에 비해 수업준비를 많이 해야 해 업무량이 많아질 것이다. 학교 혁신의 첫 번째 열쇠는 교사가 쥐고 있는 만큼 특별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원평가에 대해 학생들은 기대가 컸지만 그만큼 실망도 컸다고 털어놓으며 대안을 요구했다.

 

김 교육감은 "교장·교감이 학교를 잘 이끌어가고 교사가 수업을 잘 하는지 평가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다만 평가방법이 대도시와 농촌에 획일적으로 적용될 수는 없을 것이다"고 기존의 교원평가와 선을 그었다.

 

"수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말하고 발전방향을 찾아 이를 수업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올해 안에 전북에 맞는 평가 모델을 내놓을 텐데, 기본적인 틀만 잡아 놓고 나머지는 개별 학교에서 교육주체들이 협의해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시간보다 40분가량 초과해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불만이 있어 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리려 해도 실명제라 학생이 불이익을 당한다", "각 학교 학생회가 전북학생회연합회를 만들었지만 교육청과 학교의 간섭으로 운영이 쉽지 않다", "고3은 대부분 일요일에도 등교를 해 종교가 있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김 교육감은 "지구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일은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다"며 "자기존재의 신비로움을 생각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훨씬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 길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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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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