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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부모님의 관심, 자아성찰·주관확립에 도움

유다희(원광여고 1학년)

요즈음 '빨리 빨리'가 팽배해짐으로서 사람들 간의 교류가 줄어들고 있다. 작은 사회라고 불리는 가정 안에서 부모의 자녀와의 관계 또한 가족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부모는 부모의 일 때문에, 자녀들은 학업 때문에 서로가 바빠 만날 시간이 거의 없으며 학원이나 기타 다른 요소들로 인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줄어가고 있다.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에 부모님과 기본적 대화 외에 다른 대화는 하지 못하고 끈끈함과 유대감으로 형성되어야 하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 어색함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제시문 (다), (라)의 정약용과 그의 아들은 능동적으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버지가 유배되어 멀리 떨어져있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편지를 통한 의사소통으로 따스한 부자의 정을 느낄 수 있다. 제시문 (다)에서는 아버지(정약용)가 아들에게 조언을 한다. '넌 이렇게 해야만 해'식의 명령이 아닌 자신이 실제 겪은 구체적인 삶을 예를 들어 아버지가 아닌 인생의 선배로서 실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의 아들에게 보여준다. 또한 물질적 유산보다 정신적 유산을 강조함으로서 아들 스스로 깨우치고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제시문 (라)에서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안부를 묻고 집안 상황을 전달하는 것 외에도 아버지의 편지를 읽고 자신의 잘못된 부분을 스스로 느끼고 부끄러워하며, 아버지의 실천적인 삶의 모습을 본받으려는 자세가 드러난다.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어가는 청소년기에는 부모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바쁜 현실에서는 실현하기에 어렵다. 하지만 정약용과 그의 아들과 같이 편지라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의사소통을 한다면 글의 특성상 스스로에게 생각을 하는 시간을 부여함으로서 독립적인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부모님의 권위적 태도보다는 인생 선배로서의 겪은 사실에 의한 자녀 나름대로의 깨달음으로 자신의 주관을 확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속적인 편지 교류에 의해 부모의 관심 정도에 대한 안정감과 자아 정체성이 불안한 시기에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독자성과 주관을 뚜렷하게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지금, 편지에 의한 의사소통은 효율적이면서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 좋은 의사소통 방법이다.

 

/ 유다희(원광여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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