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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생각의 폭을 넓히자-제시문

● 주제와 교과로 정복하는 논술[72]-문화다양성과 올바른 소통

마야문명 부족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은 '아포칼립토'의 한 장면 (desk@jjan.kr)

■ 생각의 폭을 넓히자 - 제시문

 

[가]

 

손석희 : 브리지트 바르도씨의 말씀을 듣고 설득당하는 쪽보다는 불쾌하게 여기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브리짓 바르도 : 불쾌하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나의 전투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손석희 : 한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이 개고기를 먹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비판한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당신은 한국의 문화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브리짓 바르도 : 한국의 번역된 동화를 읽은 적인 있습니다. 그 동화에서는 많은 남자와 여자들이 한국의 전통적인 한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손석희 : 인도에서는 소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소를 먹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서 인정하실 생각이 없습니까?

 

브리짓 바르도 : 물론 저는 그러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합니다. 그러나 소는 먹기 위한 동물이지만, 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몇 개국을 제외한 세계의 어느 나라에서도 개를 먹지 않습니다. 문화적인 나라라면 어떤 나라에서도 개를 먹지 않습니다.

 

손석희 : 소를 먹기 위한 나라도 있지만 개를 먹기 위해서 키우는 나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개를 먹기 위해서 키우는 나라가 소수라고 해서 배척을 받는다면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브리짓 바르도 : 나는 개를 먹는 사람을 결코 존중해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차이점을 인정한다고 해도 거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증오한다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이번 12월 15일 축구협회장과 함께 회의가 있는데, 나는 그 자리에서 한국의 모든 실상을 고발할 것입니다.

 

손석희 : 알겠습니다. 이 문제로 더 이상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프랑스 민영 방송에서 한국 학생이 개고기를 간식으로 싸가는 장면이 방송된 바 있습니다. 사실을 필요 이상으로 왜곡한 데 대해 프랑스가 사과해야 된다고 보지 않으십니까?

 

브리짓 바르도 :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개고기를 계속해서 먹는 다면, 그런 식으로 한국인들을 앞으로도 희화화하고 우스꽝스럽게 만들 것입니다. 내가 이미 여러 차례 경고했습니다.

 

손석희 : 그렇다면 우리나라 TV에서 프랑스 사람들을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고집불통으로 희화화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브리짓 바르도 : 마음대로 하십시오. 프랑스에 대해서건, 프랑스 사람에 대해서건, 나에 대해서건 마음대로 하십시오. 다만 개고기는 먹지 마십시오!

 

- 이하 생략 -

 

- 2001년12월3일, 브리짓 바르도와 진행자 손석희 인터뷰내용,『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

 

[나] 고고학자들은 신석기 시대 살림터에서 개 뼈를 다수 발견하였다. 개는 방어용, 사냥용, 의복용, 식용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으며 선사시대부터 인간에게 길들여진 가축이다. 중국의 <주례> , <예기> , <논어> 따위의 '엄숙한' 경전에도 이미 개고기가 등장한다. 고구려 안악 3호분 고분에는 도살된 개가 양, 돼지와 함께 그려져 있다. 부여는 아예 육축(六畜)에서 관직명을 구가(狗加), 마가(馬加), 우가(牛加) 따위로 정하였다. 구피의(狗皮衣)라 하여 함북지방에서는 일제 시대 초기까지도 개 가죽 옷을 입으니 개의 쓰임새가 넓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농경 정착 시대 초식 위주의 생활에서 개고기는 요구될 수밖에 없었다. 육고기 보충이 항상 필요하였다. 방대한 들판과 숲, 희박한 인구밀도, 유목과 이동생활, 고기잡이 등의 생활이 아니었기에 농경 정착과 더불어 자리 잡은 우리의 식생활사는 늘 초식을 기본으로 하였다. 고도로 집약된 동물성 단백질을 필요로 했을 때, 막상 먹을 만한 야생 동물은 매우 잡기 힘들거나 단백질로서도 높은 효율을 지닌 것들이 못되었다.

 

-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주강현, 한겨레신문사.

 

■ 논술문 작성하기 - 생각 정리

 

<논제> 제시문 (가)에는 문화적 다양성으로 인한 논쟁이 있다. 이를 요약하고, 제시문(나)를 바탕으로 한쪽의 입장을 비판하시오!(900자 내외)

 

■ 어떻게 설득할까 - 토론하기

 

인간들은 특수한 환경과 상황에 적응하면서 각자의 생활방식을 개발하므로 문화는 다양하다. 이러한 인간 사회의 문화는 각자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고유의 환경과 역사 등을 반영하여 형성된 것이다. 이른바 문화의 다양성이다. 따라서 한 사회의 관습이나 가치를 포함하는 문화를 그 사회의 맥락에서 이해하고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태도를 문화 상대주의라고 한다. 문화상대주의에 따르면 이슬람교에서 돼지를 먹지 않고 힌두교에서 소를 숭배하는 것이 다른 문화와 다르다고 해서 비난할 수 없으며, 유대인이나 인디언의 문화를 미개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이렇게 볼 때 브리짓 바르도의 주장은 단순히 한 가지 음식에 대한 논쟁이 아니다. 문화의 다양성과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제시문(가)에 나타나는 문화의 다양성의 인식과 구체적인 소통방식의 문제를 지적하고, 제시문(나)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의 원인을 제시하고, 한쪽의 입장을 비판한다.

 

■ 어떤 것이 출제됐나

 

문화의 다양성과 문화 상대주의는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문화들이 세계화로 인해 경제적인 예속과 파괴를 경험하고 있다. 숲을 이루는 생물종의 다양성이 숲을 풍요롭게 하듯이 문화의 다양성은 지구촌의 문화적 풍요를 이루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 때문에 문화적 다양성과 갈등, 이에 대한 고민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대학 시험에 서 출제되고 있다.

 

■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 토론 거리

 

1. 오늘날 세계화와 각국의 다양한 문화는 공존할 수 없는가?

 

2. 극단적 문화상대주의는 무엇에 유의해야 하는가?

 

3. 미개문화와 선진문화는 존재하는가?

 

4. 문화의 충돌은 갈등과 대립으로만 나타나는가?

 

5. '차이는 존재하지만 차별은 존재할 수 없다'를 구별할 수 있는가?

 

6. 같은 문화권에서도 차별의 기제와 성격, 그것이 행해지는 방법론에는 큰 차이가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초래된다고 보는가?

 

7. 문화상대주의적인 보편성이 왜 실현되기 어려운가?

 

8. 문화상대주의라는 입장에서 차이는 인정하면서도 차별은 사회화된 모든 집단에서 발생되는 현상이라는 점을 들어 보편성을 들먹거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차별은 명백히 사회악이기 때문이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 어떤 교과와 관련됐나

 

- 고등학교 사회·문화 Ⅳ. 인간과 문화

 

- 고등학교 도덕 Ⅰ. 현대 사회와 도덕 문제

 

- 고등학교 사회 Ⅸ. 공동체 생활과 사회 발전

 

- 윤리와 사상 Ⅲ. 사회사상의 흐름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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