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개관 20주년 기념 '조선왕실과 전주' 특별전…4가지 주제로 전시회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조선왕실과 전주'를 개최한다.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 목조 이안사가 이주할 때까지 그 선대들이 살았던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풍패지향(豊沛之鄕)'이다. 이는 한나라 고조 유방의 고향이었던 '풍패(豊沛)'에 비유한 것으로 전주가 조선 건국 시조임을 뜻한다. 전주 한옥마을의 태조어진을 모신 경기전은 그 중심이 되는 유적. 시조의 사당인 조경묘도 세우고 그 묘역에 조경단까지 조성했다.
첫번째 주제인 '조선왕실의 본향, 전주'는 '풍패지향'으로서 전주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주는 개국이 되면서 완산유수부로 승격됐고, 전주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설치 돼 전주는 호남 문화의 중심이 됐다. '전주부지도'엔 조선왕실의 발상지를 상징하는 풍남문과 패서문, 풍패지관이 세워졌던 기록이 남아 있다.
두번째 주제인 '태조 이성계와 전주'에서는 태조의 신화와 전설들이 소개된다. 태조가 임금에 오르기 전 꿈에 신선이 주었다는 것을 상징해 만든 금빛이 나는 자인 몽금척(夢金尺)은 현대에 와서 춤으로 제작, 국가의례 때 올려지고 있다. 몽금척 춤이 새겨진 병풍, 개국공신들이 언급한 몽금척 관련 문집 등이 전시된다. 조선왕실은 전주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전주에 경기전을 짓고 태조어진을 모셨다. 보물 제931호인 '태조어진'은 조선 왕실의 권위를 상징한다.
세번째 주제인 '조선의 왕과 전주'에서는 역대 왕들이 전주에 대한 관심을 보였던 사건들이 세 가지 소주제로 망라된다. 태조는 왕과 왕실의 태를 묻었던 길지로 전주를 주목, 예종의 태실을 전주에 모셨고, 태조의 태실도 완산부로 이전됐다. 영조는 조선왕조 시조들이 덕을 쌓아 조선의 역사가 이루어졌음을 들어 전주에 조경묘를 세우고 시조의 위패를 모셨다. '조경묘 위패'는 당시의 상황을 전한다. 고종은 나라의 자주성을 확립하고자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만이 쓸 수 있는 국새'제고지보'를 제작했다.
네번째 주제인 '조선왕실을 위하여'에서는 왕실을 지지한 주인공과 그들의 활동이 전시된다. 국가·왕실을 위하여 공을 세운 신하들은 '공신(功臣)'이라는 명예를 받았으며, 왕실의 든든한 축이 되었다. 전주 사람들도 불사(佛事)를 통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했다. '송광사 목조전패'는 이를 증명하는 것으로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170호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10월 7일엔 '조선왕실과 전주'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도 열린다.
김영원 관장은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의 왕실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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