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수 경희대 교수, 김현미 경원대 교수, 김현아 연세대 교수, 이경선ㆍ백주영 서울대 교수, 양고운 한양대 교수에서 김지연, 권혁주, 장유진, 신아라ㆍ현수 자매, 클라라 주미 강 등 연주자까지.
수많은 제자를 키워내 '한국의 도로시 딜레이' 또는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61)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다음 달 4일 오후 8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연다.
"저는 바이올린 선생이기도 하지만 우선은 바이올리니스트죠. 때로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말하기 민망할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더욱 연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연주 활동과 교육 활동이 별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제가 배우는 것도 많거든요. 그러나 연주 활동을 하지 않으면 저 자신이 퇴보되는 것처럼 느껴져요."
지난 9일 오전 인터뷰를 나눈 그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자신의 음악 인생을 담담하게 보여주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2년부터 작년까지 한예종 음악원장을 맡는 등 교육 활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지만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점을 잊은 적은 없다고 했다.
"협연은 종종 했지만 음악원장이라는 보직까지 맡다 보니 시간이 많지 않아 독주회는 한동안 못 했어요. 올해 독주회를 열게 돼 기쁘지만 연습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해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웃음) 게다가 요즘 학교가 개강했잖아요. 그래서 조금 정신이 없네요."
그는 이번 여름 외국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귀국하자마자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2주 동안 음악 페스티벌에서 교육 활동을 폈다.
김 교수는 이번 독주회에서 비탈리의 샤콘느, 김성기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Lamentoso Ⅰ,Ⅱ,Ⅲ,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듀오 콘체르탄테, R.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이 중 김성기의 독주곡은 김 교수를 위해 만든 곡이다.
"독주곡은 제가 2년 전 독주회를 열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부탁해 받은 곡인데 아직 연주를 못 했네요. 스트라빈스키의 곡은 줄리아드에서 공부할 때 배운 곡이지만 한 번도 연주를 못 해 아쉬움이 컸던 작품입니다.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는 정말 낭만적인 곡이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곡이고요. 제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을 연주합니다."
김 교수는 특히 피아니스트 이경숙 연세대 명예교수와 무대에 같이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단순한 선후배를 넘어 친자매처럼 지낸다는 두 사람은 1990년대 초반에는 각각 연세대(이경숙)와 서울대(김남윤) 교수로 있다가 1993년 한예종 음악원이 개원하면서 옮겨 이 교수가 초대 음악원장을 지내는 등 나란히 음악원장을 역임했다.
"언니는 1970년대 말인가? 제가 서울시향과 같이 동남아 순회 연주를 할 때 홍콩에서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친언니 친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어요. 언니가 이번에 모차르트 소나타 전곡 연주회 때문에 바빠서 아직 제 독주회 곡을 같이 맞춰보지는 못했지만, 언니와 워낙에 듀오 공연을 많이 해서 호흡 걱정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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