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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 방법] 교복입고 교단 서는 익산 원광중 학생인권부 이길환 교사

"처음 멀리했던 아이들도 이제 마음 열고 다가와"

 

"학생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고 가르치니 처음에 의아하게 생각하던 아이들도 마음을 열고 다가옵니다."

 

지역에서'교복 입은 교사'로 알려진 익산 원광중학교 이길환 교사(32)는 지난 2008년에 발령받은 3년차 막내 수학교사다.

 

이 교사는"처음 학생인권부에 발령받고 학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선생님들은 마음대로 하고 다니지 않느냐'는 것이었다"며 "먼저 보여주자는 단순한 생각에 교복을 맞추고서도 스스로 의지가 꺾일 것을 우려, 주변에 상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다가갈 때 학생들도 교사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요. 교복을 입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식의 하나일 뿐이지만 조금이라도 무언가 전달해 줄 수 있는게 있다면 다 해주고 싶었어요."

 

교사 임용 2개월 후 교복을 입고 출근한 첫날, 무엇보다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단순히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 인식될까 걱정했다는 이씨.

 

그러나 학생들을'아들'이라고 부르며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에 동료교사들은 물론 이같은 행동을 가장 걱정하던 가족들도 응원하면서 교복생활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

 

이 교사는 "출근 때 옷을 걱정하지 않아 좋기도 하지만 학생 문병차 병원에 갔을 때 또래 학생인 줄 알고 오해하는 일도 있다"며 "예상치 못한 회식을 대비해 여벌의 옷을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시각적 효과 뿐 아니라 학생부를'무섭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자신의 고민을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선생님으로 다가서고 싶었다"며 "교복을 입고난 후 스스로 행동에서도 절제가 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모범모드'가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하지 않는 모습에 '왜 제가 선생님 아들이냐'고 되묻던 아이들도 이제 자신들의 맘속 이야기들도 쉽게 털어 놓는다. 또 그가 교사 임용 첫 해 가르쳤던 제자들중 몇몇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서도 여전히 메신저 등으로 연락, 고민을 상담하기도 한다.

 

이교사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들을 전달해주고 싶다"며 "'더 좋은 교사로 거듭나라'고 응원하는 선배 교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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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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