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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판소리란 무엇인가' 로 34년만에 전주 온 조상현 명창

"옛부터 판소리는 전남, 전북은 농악 언제부턴가 전북이 판소리 고장으로"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은 분명 다릅니다. 그런 점에서 전주는 소리를 좋아하는 고장이지 아는 고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2일 오후 8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상현 명창의 '판소리란 무엇인가'. 일부러 어려운 제목을 가져다 붙이기 보다는 간단하면서도 명료한 제목을 직접 붙였다는 조명창은 폭포수 같은 성음과 사통팔달의 연기력으로 청중들을 사로잡는 무대 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전주 뿐만 아니라 남원, 김제, 고창 등 전북이 국악의 고장이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소리축제 이외에도 전주대사습놀이와 전국고수대회가 있지요. 거기에 학생대사습과 완산국악대제전까지 국악과 관련된 행사가 늘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지요. 국악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 보니 시장이나 도지사가 바뀌어도 자연스럽게 국악의 텃밭으로 일궈지는 것 같습니다."

 

조명창은 "역사적으로는 판소리는 전남, 전북은 농악이었다"며 "언젠가부터 주객이 전도돼 전북이 우리나라 판소리의 못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판소리도 부익부 빈익빈"이라며 "판소리 하는 사람이 전라북도에 1000명이 있으면 다른 지역에는 2∼5명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들이 국악은 지루하고 따분하고 뒤떨어진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아노는 6∼7살부터 시작하면서 국악은 멀리하다가 어른이 되어 갑자기 우리 음악을 들으려고 하니 어색할 수 밖에 없지요. 길 가다 아는 사람을 만나야 악수를 하는 것처럼 국악도 자주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1주일에 한 번 하는 국악 방송에서 원형이 아닌 서양악기가 들어간 퓨전 음악이 흘러나올 때면 아쉽습니다."

 

그는 "퓨전음악은 전주비빔밥에 케첩, 치즈를 넣어서 비벼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수백, 수천년 된 문화역사를 보지 않냐"고 반문했다.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정응민 명창의 문하에서 소리공부를 시작한 그는 1976년 '제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34년만에 전주 나들이를 한 조명창은 3일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 소리축제 대표 프로그램 '천하명창전-21세기 살아있는 전설들'에 성창순 최승희 명창과 출연, '수궁가' 중 '범 내려오는 데부터 끝까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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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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