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체성 담긴 음악이 월드뮤직…지역에 대한 이해 앞서야"
"월드뮤직을 즐기려면 관점의 차이를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한국 사람 관점으로 보지 말고, 철저하게 그 나라 사람이 되어 그 나라의 문화를 즐긴다고 생각하십시오."
1일과 2일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현장에서 열린 '국악평론가 윤중강과 함께 하는 제126회 마당 백제기행'. 사단법인 마당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소리 프론티어' 심사위원인 월드뮤직 칼럼니스트 황우창씨가 초대돼 월드뮤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월드뮤직이란 각 지역의 특성을 담고 있는 음악으로, 될 수 있는 한 그 나라 사람이 그 나라 언어로 부르는 것"이라며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간 본연의 공통된 정서 즉,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음악 중 이미 규정돼 있는 장르를 제외한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세계적으로 월드뮤직이란 표현을 꺼려하는 추세이며,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비롯해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뮤직 오브 더 월드(Music of the world)'로 표현하는 것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뮤직이 그 나라의 전통음악이면서 대중음악인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음악은 대중음악도 아니면서 아직 월드뮤직이라고도 할 수 없죠."
그는 "전통음악과 대중음악 사이의 스펙트럼에 놓여있는 모든 음악을 월드뮤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전통음악의 음악적 형식이나 내용 등에 있어 외국인들이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한국 월드뮤직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제 기행 참가자들은 윤중강씨와 함께 개막공연 '천년의 사랑여행'을 비롯해 해외초청공연 '티티 로빈', 한국월드뮤직열전 '소리 프론티어' 등 소리축제의 주요 공연과 전북일보 주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전북의 자화상-60년의 기록, 전북의 역사가 되다'전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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