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19:48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전주세계소리축제] 고음반 감상-옛 소리로의 초대

뿌리 깊은 소리, 판소리 원형을 만나다

(왼쪽부터)송만갑, 이동백, 이동백, 이선유 (desk@jjan.kr)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오래된 판소리의 원형을 찾아나선다.

 

판소리 연구가 이규호씨가 함께 하는 고음반 감상 '옛 소리로의 초대'가 4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에서 열린다.

 

'옛 소리로의 초대'는 음반이 등장한 20세기 초 음반자료가 남아있는 5명창들의 소리를 감상하는 자리다. 20세기 이전 명창들이 구전과 기록으로 활동이 전해지고 있지만 소리 자료가 없어 구체적인 음악은 알 수 없는 점을 고려한다면 귀한 자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명창으로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이선유 유성준 등이 거론되는데, 고음반 감상에서는 천구성으로 성음이 매끄럽고 구성진 김창환(1854∼1939), 수리성으로 통성을 구사하는 몇 안되는 소리꾼이며 판소리 발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송만갑(1865∼1939), 성음이 미려하고 우람한 이동백(1866∼1950), 매끄럽고 낭랑하고 단단한 성음을 지닌 김창룡(1872∼1943), 곰삭은 수리성을 지닌 정정렬(1876∼1938), 성량은 작았지만 성음이 맑고 구성졌던 이선유(1873-1949)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씨는 "음반기록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소리인 5명창들은 중앙무대에서 청중들의 선택을 받은 마지막 소리꾼들이었다"며 "청중의 열렬한 지지와 냉혹한 비판 속에 생존한 이들의 소리에는 다양한 음악어법들이 살아숨쉰다"고 설명했다. 소리에서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성음이 살아있고 다양한 붙임이 있으며 예술가로서 치열함도 있다는 것. 이씨는 "5명창의 소리엔 판소리의 본질이 담겨있다"며 "5명창 시대의 판소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감상회에서는 '춘향전' '심청전' '흥보전' 등 전판을 창극식으로 배역을 나누어 녹음한 전집류에서 '춘향전' 중 일부분('이별가'에서부터 '십장가'까지)을 복원할 예정. 5명창들의 성음놀음과 다양한 붙임, 선율진행 등에 초점을 맞춰 음악어법에 대해 살피고 판소리의 앞날을 성찰할 예정이다. 해설을 곁들인 음반감상이 끝나면 복원연주가 이어진다.

 

이번 감상회는 옛날 안방놀음처럼 가족적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복원연주자와 청중들 간에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