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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한국음악의 동시대성' 주제 월드뮤직 심포지엄

"전통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애정 먼저 갖춰야"…"무분별한 서양음악 모방, 정체성 상실로 이어져"

"한국음악의 동시대성이란 무엇인가? 한국음악은 한식처럼 동시대적인가? 아니면 한복처럼 과거적인 유물이나 유산과 같은 것인가?"

 

지난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월드뮤직심포지엄 '21세기 한국음악의 과제 : 동시대성과 보편성'에서는 '한국음악의 동시대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이소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는 "호주의 유명 재즈 드러머가 우연히 한국 전통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는 내용의 영화 '땡큐, 마스터 킴'이 최근 개봉해 화제가 되고 있다"며 "리듬이나 선율 등 각개 요소로 분절되지 않은, 한국음악의 미학적 권위와 정신에 대한 아우라를 지키며 그 속에서 다른 음악과 교류할 때 결과적으로 동시대성과 세계적 보편성을 함께 통일시켜 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한국음악의 동시대성과 보편성에 대한 시각은 각기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리 음악가들이 우리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지식, 열정이 있는가"라며 "한국음악이 동시대적인 음악으로 설득력을 갖고 제3의 새로운 진화로 나아가는 데에는 한국음악에 대한 진정성 있는 애정이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월드뮤직페스티벌인 열대우림세계음악축제의 공동설립자이자 자문위원인 랜디 레인로쉐는 "한국에서는 전통음악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이고도 전통적인 한국음악적 요소들을 뒤로 밀쳐둔 채 서구 또는 다른 국제적인 그룹들을 모방하려 한다"며 그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그렇게 나온 음악은 종종 감성적으로 보면 경박하고 역동적으로 보면 깊이가 얕고, 서양의 음악적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며 "그런 유형의 음악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지는 몰라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당 부분 잃어버리게 만들어 국제시장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가야금과 시조를 배운 경험이 있는 그는 "한국의 전통음악에서는 독창적인 한국문화로서 '혼'이 발견되는데, 유럽에서 공연한 한국의 대표적인 타악기 그룹이 음악으로 한국의 혼을 보여주지 못하고 동작과 의상 등으로만 자신들의 음악을 흥미롭게 만드려고 하는 것을 봤다"며 아쉬워 했다.

 

이에 앞서 이교수는 "퓨전국악이 국악의 상품화 혹은 대중화를 이루려고 한다면 자신들의 음악이 어떤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지 마케팅의 기본 원리를 알아야 한다"며 "퓨전국악의 대부분이 대중화를 외치지만 정작 대중들의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은 종합선물세트를 넘어서는 무엇을 풍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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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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