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발레의 대명사인 '지젤'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마츠 에크의 현대 발레 '지젤'이 국내 초연된다.
프랑스 리옹 국립오페라발레단은 오는 29~3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고전을 비틀어 새로운 창조와 파격을 추구해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안무가 마츠 에크(Mats Ek)가 1982년 발표한 '지젤'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백조의 호수' '카르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에크의 대표작 중 하나다.
고전 발레 '지젤'은 농촌 처녀 지젤과 귀족 신분의 연인 알프레드의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낭만적으로 담고 있지만 마츠 에크의 지젤은 긴장과 걱정, 배신과 후회, 집착과 광기 등 인간의 현실적인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젤이 첫 장면부터 마치 덫에 걸린 듯 밧줄을 허리에 감고 나타나거나, 광기에 사로잡힌 지젤이 정신병동으로 보내져 초점 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정신병자들과 함께 바닥을 구르고 뛰는 등의 파격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마츠 에크는 1987년 발표한 '백조의 호수'에서도 대머리 백조와 나약한 왕자를 등장시켰고 '카르멘'에서는 담배를 물고 있는 자유분방한 카르멘을 그려내 무용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마츠 에크는 2006년 국립발레단의 '카르멘' 공연 당시 안무자 자격으로 내한해 "내 안무가 '파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저 동시대인과 소통할 수 있도록 현재 상황에 맞게 살짝 변형하는 것 뿐이다. 우리가 고전무용으로 인식하는 작품들도 그 당시에는 가장 전위적인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배우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연극을 공부하기도 했으며 무용에도 연극적인 요소를 많이 결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방한하는 프랑스 리옹 오페라발레단은 2006년도 내한해 안느 테레사 케이르스마커, 샤샤 발츠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의 소품을 선보인 바 있다. 마기 마랭이 안무한 '신데렐라' '일곱 가지 치명적인 죄(The Seven Deadly Sins)' 등을 초연한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안무가와 레퍼토리 선택에 폭을 넓히면서 신선한 동력을 얻고 있다는 평이다.
4만~13만원. 문의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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