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여성과학 기술인' 꿈 키운다
공연을 관람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시야가 트이고 소리가 잘 들려야한다는 점이다. 이같은 점에 착안해 '미리 들어보고 선택하는 좌석'을 연구한 학생들이 있다.
가상공간에서 미리 음향효과 등을 들어보고 좌석을 선택함으로서 관객 입장에서는 최적의 좌석을 고를 수 있고, 공연장 등의 관계자는 좌석 예매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연구는 도내 여고생들에 의해 주도됐다. 전주여고에 재학 중인 김미리, 조세빈, 황소정 양이 강부경 지도교사와 전북대 정대업 지도교수를 비롯한 대학원생의 도움을 받아 실험을 하고 연구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올해 열린 제5회 WISE 전국 여고생 연구 발표대회에서 전북대-전주여고 팀이 대상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전북대 한상욱 교수팀의 대학원생 김정란씨와 전주성심여고 안숙 교사의 지도를 받은 이가현·이현정·이진경 학생도 '망상맥 나뭇잎과 붕어의 전기적 특성연구'에 대한 발표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WISE 전국 여고생 연구 발표대회는 대학 교수·대학원생·과학교사 각각 1인과 여고생 3명 등 모두 6명이 한 팀을 이뤄 학기 초부터 연구 과제를 선정해 실험한 내용을 발표하는 대회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의 확보는 시대적 과제가 됐고, 이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과학기술 인력 양성과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여성 과학기술인력 양성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과 취업 중심의 전공 선택이라는 국내 구조에서 과학기술은 소외되고 있다. 대학 진학 때부터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입학을 했다 해도 과를 옮기거나 자퇴하는 현상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곳이 전북대학교 부설 WISE전북지역센터(센터장 지은정 교수)를 비롯한 전국 14개의 센터다.
WISE 사업은 여성과학기술인력 양성을 통한 과학기술강국을 목표로 2001년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범사업으로 시작됐으며 WISE전북지역센터는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센터의 주된 활동 영역은 멘토링·과학친화·전공체험·진로개발 등 4개 분야다.
▲진학 멘토링
WISE전북지역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도내 여고 3학년생들과 이공계열 여대생 간의 멘토링을 맺는 WISE 진학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 만나 상담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진로나 학과선택에 도움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되며 전북대, 전주교대, 원광대 등 이공계 여대생 50여명이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사업 3년째에 접어들면서 이공계 여대생의 진학지도를 받아 여성과학기술인의 꿈을 꾸며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도 다수 나오고 있다.
센터는 이들 학생들의 진학상황을 추적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만들 계획이다.
▲찾아가는·찾아오는 과학교실
초·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에게 직접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해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찾아가는 과학교실과 찾아오는 과학교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내권 학생들에게는 전북대 평생교육원 등의 시설과 실험 장비를 활용해 과학실험 등을 진행하고, 도서벽지 학생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과학교실을 열고 있다.
또 주말과학독서교실을 운영해 과학기술에 대한 친근감을 높일 뿐 아니라 책읽기를 통한 인성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또 하나 특기할만한 점은 WISE MOM 과학실험 아카데미다. 학생들의 진학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부모의 생각이라는 선상에서 1차 교육자인 어머니에게 과학기술을 가르쳐 생활 속의 과학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 WISE란
Woman Into Science Engineering의 약자로 차세대 여성과학 기술인 육성 사업이다.
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수학, 과학 분야에 재능있는 여학생들에게 동기를 유발시켜 이공계열 진학을 유도하고, 대학에 진학한 여학생이 예비 과학 기술인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각도와 광역시에 1곳씩 전국 13개 지역센터로 운영되고 있으며 서울 이화여자대학교가 거점센터로 있다. 도내에서는 전북대학교 부설 단체로 소속돼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