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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국악원 무용단 '모악', 우아한 몸짓으로 가슴을 울린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어머니의 산'

모악산(母岳山)은 어머니의 산이다. 산 정상에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형상을 닮은 바위가 있어 이름이 붙었다. 창조의 질서와 원시적 평화가 공존하는 곳. 모악의 역사가 춤으로 풀어진다.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 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정기공연 '모악'을 올린다. 모악산의 풍수지리적 구전을 토대로 이 땅의 풍요로움과 안락함, 모악산의 민속과 여기에 얽힌 역사가 춤으로 승화된다.

 

작품의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2007년 송년 공연'화(話)'와 2008년 송년 공연'풍요로운 땅'이 먼저 기획됐다. 이상덕 전라일보 부국장이 대본을 쓰고, 김정수 전주대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안무는 문정근 단장이 짜고, 강학선이 작곡했다.

 

모악은 '하늘(1막)','땅(2막)','바다(3막)'로 구성됐다. '하늘'은 신과 자연의 세계다. 모악은 하늘과 사람의 소통 창구로 형상화됐다. 농경사회에 기반을 둔 공동체가 등장한다. 무용단은 농사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모심기춤, 덧뵈기 춤을 통해 일의 신성함을 표현해낸다.

 

'땅'은 말 그대로 사람의 역사다. 인간을 위협하는 재해가 닥치고, 계급 갈등으로 인한 전쟁이 발발한다. 달의 여신은 전쟁으로 얼룩진 땅을 연민의 시선으로 돌아본다. 땅의 여신의 축복으로 치유와 화해의 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담겼다.

 

'바다'는 전북과 대한민국의 풍요를 기원한다. 불화의 시대를 극복하고 새롭게 부활하는 전북의 미래, 나아가 민족·인류의 미래가 펼쳐진다.

 

무용단 외에도 35명의 객원 창극단이 합동 출연, 무대를 풍성하게 한다.

 

문정근 단장은 "모악 주변의 민속 자료와 역사, 종교 이야기 등을 묶어 옴니버스 형식의 무용극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작품을 바탕으로 제2·제3의 모악 작품이 나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내내 즐거웠다"고 말했다.

 

▲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정기공연 '모악' = 28~29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문의 063)290-5527~5534, 290-6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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