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순 개인전, 전주 효자동 미나리갤러리
"흔히 서양화가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예가하면 한 수 접고 생각합니다. 왜 장르를 구분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나는 그룹전을 싫어합니다."
전주시 효자동성당 맞은편 미나리작업실의 이름을 딴 '미나리 미술가'로 알려진 김충순(54)씨가 개인전'Thanksgiving'을 연다. 미나리화랑에서 열리는 스물여섯번째 개인전은 가을에 농부가 추수하는 심정으로 열게 됐다.
전시공간에는 도자기와 회화작품 200여 점이 자유롭게 배치돼 있다. 모든 작품은 완성작이라기 보다는 현재 진행형.
"지난 여름 다시는 계절이 바뀌지 않을 기세로 열기를 뿜어내는 데다 어디론가 떠날 용기가 없어 매일 작업실에 나와 작업했더니 모든 작품이 작업실에 한가득입니다."
그는 "도자기는 그림보다 몇 배의 공력이 더 필요하다"며 "눈을 다쳐 고생했지만, 그래도 매일 작업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푸른 빛깔에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화풍의 도자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과 생활 속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수더분한 아저씨 인상과는 다르게 그는 바느질과 요리를 즐기는 로맨티스트다. 그런 여성성이 작품에 섬세하게 반영돼 있다.
"전시를 너무 많이 한다는 핀잔도 있지만, 정성껏 만든 작품 갖고 전시를 하는 데 무슨 상관이겠어요. 대신 작품이나 많이 팔아줬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는 앞으로는 그림에 몰두해 내년 서울에서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충순 도자기전 = 13일까지 전주시 효자동 미나리갤러리, 010-5683-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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