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박주원 첫 콘서트, 6일 소리문화의 전당
기타리스트 박주원(30)은 가요계에서 유명 인사다. 그는 10년 전부터 조성모, 성시경, 이소라, 김범수, 이승환 등의 음반 작업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남의 음악만 해오던 그는 지난해 솔로 음반'집시의 시간'을 내놨다.
앨범은 화려하면서도 놀라운 기교로 집시·스패니시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기타 음반은 많았지만, 집시 음악 혹은 그 일부를 이루는 스패니시 음반은 전례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패니시 기타리스트가 아닌 기타리스트로 불리길 원한다.
첫 앨범을 낸 기념으로 여는 콘서트는 화려함 속에 깃든 애잔함을 변주하는 자리다. 음반에서 첫 손가락으로 꼽는 곡은 '나이트 인 캄프 누(Night in Camp Nou)'. 스페인 프로 축구 FC 바르셀로나 팬 그가 바르셀로나 구장의 웅장한 야경 아래 경기를 지켜보면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가수 정엽이 스캣(뜻없는 음절로 이어진 소리를 즉흥적으로 노래하는 재즈 창법)을 맡아 서정성을 더했다.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참여한 '서울 볼레로'나 영화'여인의 향기'에서 들을 수 있었던 'Por Una Cabeza'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한다. 트롯트와 집시 재즈가 만난 '청춘'과 그를 재즈에 입문시킨 'Made in France'도 흘려 듣기 아까운 곡이다.
기타 인생의 첫번째 전환점은 그가 10살 때 클래식 기타학원을 다니면서부터다. 집안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악기를 배우도록 배려했다. 그는 클래식 기타를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고 했다. 고등학교 밴드부 일렉트릭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기량을 쌓았다. 홍대 앞 클럽에서 다져진 공연 노하우는 웬만한 가수 뺨친다. 성격도 활달하고 입담이 좋아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한다. 스스로도 "약 장사 스타일로 편안하게 연주한다"고 말한다.
"다음에는 록기타로 연주 음반을 내고 싶어요. 우리 가요를 연주한 음반도 내야 하구요. 세종문화회관에서 내 공연을 가져보는 것도 꿈이에요. 해야 할 일이 참 많네요."
▲ 박주원 기타 콘서트'집시의 시간' = 6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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