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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업인 꿈꾸는 전주 생명과학고 학생들

"차별화된 영농, 농도 전북 지킬게요"

지역에 남아 농업인으로 살고 싶은 꿈을 키워가는 전주 생명과학고 학생들.(왼쪽부터)조민호, 엄석원 정혜인, 임현. (desk@jjan.kr)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꿈꾸는 친구들도 많지만 귀농해서 영농인으로 살고 싶어요."

 

제15회 농업인의 날을 하루 앞둔 10일. 도내 전문 농업인 배출의 요람인 전주 생명과학고애 재학중인 임석원군(19·산림자원과)·임 현군(19·산림자원과3)·정혜인양(17·녹지조경과1)·조민호군(18·녹지조경과2)의 다부진 포부다.

 

지난달 15일 수시 일반전형으로 한국농수산대학교 화훼과에 합격한 임석원 군은 중학교 때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농업인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어릴 땐 친구들도 없는 시골에 사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산 속의 독특하고 예쁜 야생화를 알게 되면서 달라졌죠. 중학생이 되면서 꽃을 더 공부하고 싶어 일찌감치 생명과학고로 진로를 정했고, 대학교도 화훼과를 선택 했습니다."

 

'도시에서의 직장 생활이 출세'라는 세태가 싫었다는 임 군은 대학 졸업 후 부모가 사는 완주군 동상면에서 본격적으로 야생화 연구를 할 계획이다.

 

조경업을 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가업을 이어받고 싶은 꿈을 키웠다는 조민호 군과 정혜인 양.

 

원래 인문계로 진학하려던 조 군은 생명과학고로 전향하면서 "진안에서 나무를 가꾸는 부모님의 일을 물려받아 더 키워보고 싶다"며 진로 변경의 이유를 밝혔다.

 

농촌에 사는 삶이 도시 생활에 결코 뒤지거나 힘들지 않다는 그는 농업으로 큰 수익을 내는 영농인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펼쳐놨다.

 

오빠와 함께 아버지 농장에 따라다니다 나무에 관심을 갖게 된 정 양은 "항상 나무가 있는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경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목이 있어 아름다운 교정이 마음에 든다는 정 양은 선후배들과 진로 상담도 하고 실습을 통해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친환경 한우를 키우고 싶은 임 현 군은 "도내 농민들 대부분이 고령이다 보니 얼마 후에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품이 없겠다는 막연한 불안함이 귀농을 꿈꾸게 했다"고 설명했다.

 

임 군은 "청정 환경에서 풀만 먹여 소를 키우는 뉴질랜드 농법을 한우에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고기를 생산하고 싶다"며 제법 구체적인 계획도 전했다.

 

임 군은 "아직 부모님은 반대하시지만 제 꿈이니까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반드시 이루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전주 생명과학고에는 이들처럼 지역과 농업에 대한 애착을 가진 10대들이 많다.

 

1910년 공립 전주농림학교로 문을 연 지 올해로 꼭 100년을 맞아 농생명분야 전문학교로서 농업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전주생명과학고가 있어 이들의 꿈은 현실이 된다.

 

김상구 교장은 "이 시대의 블루오션(blue ocean)인 농생명산업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라북도를 이끌 앞선 농업인이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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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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