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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학생의견 - 자주 바뀌는 입시 제도가 부담 키우는 주범

유일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소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덧 오늘로 다가왔다. 12년 동안의 결실을 한 번에 모두 쏟아 놓아야만 하는 선배들의 어깨는 마냥 무겁게만 느껴진다.

 

이번 수능은 일명 '낭떠러지 수능' 이라고 불린다. 우리 학년(2012학년도 수능 응시자)부터 고등학교 교육 체제가 바뀌어버린 탓에 더 이상 갈 곳 없는 고3, 재수생, 삼수생, n수생들이 모두 낭떠러지에 몰린 절박한 심정때문에 재수생 지원자의 수도 지난해에 비해 4만 명 정도 더 늘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올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갈수록 커진다. 그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그중에서도 수시로 바뀌는 대학 제도는 우리를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드는 주범이라고 할 만하다.

 

매년 대학들은 연초에 그 해의 입시 제도를 발표한다. 그 내용 중에는 새로 추가되거나 사라진 항목도 있고, 다른 방향으로 바뀐 전형, 반영 비율의 변화 등도 있다. 전년도와 그대로인 제도였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발표된 제도에 맞춰 공부를 해왔던 학생들은 다시 변한 제도에 맞게 자신의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다 보니 그 이전의 노력들은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가 되는 셈이 된다.

 

또한 창의적 인재를 선발한다는 명분으로 입학사정관제 등의 제도를 늘려가는 대학이 많아짐에 따라 학생들은 공부와 스펙 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갈팡질팡 하고 있다. 시간이 없는 학생의 입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매년 바뀌는 입학제도 때문에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불투명해진 현재 교육체제는 좀 더 안정적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며, 예측 가능하고 지속적인 정책으로 다듬어져야 하지 않을까. 학생들이 더 이상 제도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그려나갈 수 있는, 대학을 위한 중·고등학교의 교육제도가 마련될 것이 아니라 학생을 위한 교육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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