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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유토피아는 헛된 망상?

 ●생각의 폭을 넓히자 [83] - 제시문

영화 '아이 로봇'의 한 장면. (desk@jjan.kr)

■ 생각의 폭을 넓히자 - 제시문

 

 

【가】이상사회에 대한 미래상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산업혁명에 따른 생활의 편리함과 물질적 풍요에 따라 제기되기도 한다. 서구에서는 근대 이전에도 이상사회에 대한 미래상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기초하여 제기된 적이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플라톤의 이상 국가에 대한 미래상은 수학, 기하학, 의학 등의 눈부신 발전에 고무되어 동기를 부여받았으며, 근대 초 베이컨의 『뉴 아틀란티스』에 제시된 이상사회도 과학 기술자들이 지배하는 신비의 섬이다. 생시몽 등 일부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은 이상사회에 대한 미래상과 확신을 과학기술의 발전 및 산업혁명에 힘입어 전개하였다. 생산력이 고도로 발전한 공산 사회에 대한 마르크스의 미래상 역시 이러한 점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현재 정보통신 혁명의 와중에서 미래학자나 사회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정보 사회에 대한 낙관적 청사진도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에 근거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서구에서 제시된 이상사회의 주류는 오늘날의 의미에서 '테크노피아'라고 부를 수 있다.

 

-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인적자원부 66쪽

 

【나】과학기술 역사학자인 조지 다이슨은 이런 말을 했다. "생태계 속 게임의 경기자는 자연, 인간 그리고 기계이다. 나는 자연을 지지하는데 자연은 기계를 지지한다." 자연은 균형과 조화의 생태계이다. 그리고 기계는 자연의 원리가 적용되고 응용된 정직하고 논리적인 인공물일 뿐이다. 이들 중 '욕망'이라는 균형기제를 가지고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이다.

 

다양하게 발전하는 공상과학이라는 상상물을 보면서도 끔찍한 현실감을 느끼게 되는 대목은 대부분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 개입되는 작품들이다. 필립 K. 딕이라는 천재 소설가의 작품을 영화로 만든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미래형 범죄수사를 배경으로 권력의 음모를 다루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 영화화된 사례로, 저주받은 걸작 '블레이드 런너'도 있다. 이 또한 인간의 야심이 만들어낸 사건이 인간의 재앙으로 돌아오는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로봇의 3원칙이라는 것을 제시하여 '로봇의 아버지'라 불리는 작가이자 과학자 아이작 아시모프 원작의 영화 '아이 로봇' 또한 권력과 자본에 대한 욕망에 로봇이 희생양이 되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야만성이 스스로 만들어낸 기계에 대해서 가학적으로 행동하는 가장 슬픈 이야기는 스필버그 감독의 'A.I(인공지능)'일 것이다. 공상과학 작품이지만 이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소모품, 즉 노동로봇, 하녀로봇 등을 현재 노동자와 서민층에 대입하면 무섭기까지 하며 섹스로봇은 성매매의 대상으로 상품화되고 소외된 이웃의 모습에 다름 아니다.

 

- 최영일의 문화레시피

 

【다】과학기술 디스토피아주의자는 오늘 우리가 직면한 문명사적 위기는 근대 과학기술을 건설한 세계한 자체와 과학기술의 내재적 본성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과학기술을 그대로 안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과학기술의 폐기가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과학기술 통제주의자는 반과학기술주의자보다 과학기술에 비해 덜 적대적이며, 과학기술이 초래한 폐해의 원인을 과학자체가 안고 있는 내재적 본성에서 찾지 않고 과학기술을 창조하는 과학자와 정책을 결정하는 입안자, 사회 경제적 또는 정치적 환경에서 찾는다. 나아가 과학기술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과학기술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신중섭?이기식?이종흡, 과학기술에 의한 유토피아의 건설

 

■ 논술문 작성하기 - 생각 정리

 

≪논제≫ 제시문 (가), (나)를 읽고 과학기술이 부른 욕망의 폐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제시문 (다)에 나타난 두 입장 중 하나를 택해 유토피아의 방향을 이끌 방안에 대해 논해보시오.(900자 내외)

 

- 논술문 보낼 곳(E-메일) : boongh@hanmail.net

 

■ 어떻게 설득할까 - 토론하기

 

- 유토피아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바꾸는 힘을 준다.

 

- 유토피아를 논하는 것은 '관념적 유희'에 불과하다.

 

- 유토피아의 추구는 결국 전체주의의 도래로 이어진다.

 

- 유토피아는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

 

■ 어떤 것이 출제됐나

 

성균관대 2005수시 1에서는 물질적 풍요와 삶의 질에 대해 출제되었다. 숙명여대 2007 수시 1 인문에서는 물질적 성장의 이면이 출제되었다. 중앙대 2005 수시 1 자연에서는 과학지상주의가 출제되었다. 한양대 2006 인문에서는 미래사회 인간과 기계의 상호관계에 대하여 출제되었다. 과학일반, 기술, 생물 등 다양한 면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과학은 이제 산업발달의 도구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결정하는 도구가 된 것이다. 과학이 없는 현실을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제 과학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쟁점이 되었다. 과학기술을 위한 과학기술을 발달시킬 것인가, 아니면 인류를 위한 과학기술을 발달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인 것이다.

 

■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가 - 토론 거리

 

▲ 유토피아는 물직적으로 풍족한 사회인가?

 

▲ 유토피아는 전원적일까 도시적일까?

 

▲ 테크놀러지는 그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까?

 

▲ 인류가 유토피아를 꿈꿔 왔던 이유가 무엇인가?

 

■ 어떤 교과와 관련됐나

 

- 시민윤리. 국가 발전과 시민의 자세

 

- 전통윤리. 전통적 자연관과 자연 친화

 

- 사회문화. 집단과 조직 생활의 이해

 

- 윤리와 사상. 이상사회의 구현과 사회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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