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대형 화재 시련 딛고 재기 성공
2001년 12월 하림그룹의 출범과 함께 대 도약을 위한 꿈을 착착 실현해 가던 하림에 생각지도 못했던 아픔이 찾아왔다.
각종 바이오테크 식품과 의약품 등 첨단 생명과학식품산업으로의 발판을 만들고 식품안전경영대상 수상,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탄탄대로를 걷던 2003년 5월12일, 대형화재로 건물 9171평이 전소되는, 창사이래 최대의 사건을 맞이하게 됐던 것.
새벽 2시경 본관건물에서 전기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만평에 달하는 가공공장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창업이래 최대의 재앙이었으며 재기조차 불투명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홍국회장과 임직원들은 망연자실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경영진은 신속하게 재기를 선언했고, 수급을 위한 응급조치와 눈물겨운 복구작업이 진행됐다.
임직원들은 새벽 통근버스에 몸을 싣고 왕복 6시간이 소요되는 경북 상주공장으로 출퇴근 했다.
불탄 공장에서는 밤낮으로 중장비의 굉음이 울렸다.
전국 각지에서는 초등학생들을 포함한 국민들이 무려 6억원의 성금을 보내줬다.
시, 도의회에서는 복구지원을 위한 건의문을 청와대 등 관계당국에 건의했고, 익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도내 상공인단과 애향운동 본부 등 각종 사회단체가 나서 하림 제품 사주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엎친데 덮친격이랄까. 그해 말 우리나라에도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설상가상으로 닭고기 소비가 급감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계육산업의 기반이 크게 흔들렸다.
2004년 초 거국적인 닭고기 소비운동이 벌어지면서 하림을 비롯한 닭고기업계는 재기를 위해 힘을 낼 수 있었다.
이해 2월에 노무현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화재복구를 격려했고, 동행한 권양숙여사와 함께 닭튀김을 먹으로 조류독감에 대한 안전성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이날 노무현대통령은 "하림이 유명한 줄은 알았지만, 와서 보니 보통 사람 생각과는 다른 개념으로 사람들의 생활패턴 변화를 미리 꿰뚫어 보고, 세계적 흐름도 미리보는 탁월한 미래 안목을 가지고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감명받았다"며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2003년 6월26일 익산시청으로부터 재 건축 허가를 획득한 하림은 뼈를 깎는 노력끝에 2004년 6월 16일 총 547억을 투자, 연인원 8만여명과 장비 2000여대 투입, 1만1000여 평 규모에 첨단 위생 설비를 갖춘 동양 최대의 닭고기 가공공장을 준공하기에 이른다.
정부융자금 380억원, 자체 조달 161억원, 성금 6억원 등이 투자된 산물이었다.
2004년 5월, 잔혹했던 화재가 발생한 지 1년만에 하림은 당당히 재기했다. 임직원들의 불굴의 의지와 전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서 이뤄진 쾌거였다.
마침내 6월16일 국내외의 수많은 내빈들이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하림의 신념과 용기, 고객을 위한 무한책임 의지를 축하하고 격려했다.
동양 최대규모의 초현대식 설비를 갖춘 지금의 도계가공 공장을 준공해 21세기 한국 식품산업의 새 전기를 맞게 됐다.
하림의 컴퓨터 자동처리 가공라인은 하루 30만수를 위생 도계 처리하는 규모로 1차 가공라인에서는 섭씨 40도의 도체가 에어스프레이 칠링 시스템을 거치는 동안 섭씨 4도로 급속 냉각돼 세균오염을 차단하고 가장 신선한 상태의 육질을 유지하게 한다.
2차 가공라인에서는 부분육과 정육을 조절, 가공할 수 있는 자동 시스템의 전천후 설비로 위생적이고 완벽한 가공공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위생 냉각 처리된 닭고기는 컴퓨터에 의해 자동으로 선별, 냉장고에 보관된다.
3차 가공과정의 IQF라인에서는 영하 40도에서 급속 동결시키는 최첨단 냉각방식으로 신선한 육질을 유지해 단체급식 등에 공급하고 있다.
화재와 조류독감이라는 사상 최대의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적 수준의 첨단 설비를 갖춘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제2의 창업에 나선 김홍국 회장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로지 하림의 재기를 위해 희생해 온 임직원들과 하림의 회생을 위해 애써주신 지역민과 지자체, 기관, 단체의 성원에 무한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이에 보답하는 길은 최고 품질의 닭고기를 생산,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농산물 개방 속에서 유일하게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육계산업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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