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위쿱프라이스 이어 '온달프라이스'도 오픈 준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반값 할인판매 사이트인 소셜커머스가 도내에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5월 국내에 첫 소셜커머스가 소개된 이래 현재 국내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200여 곳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하고 있다. 시장 역시 급팽창하고 있어 국내 1~2위 업체의 경우 한 달 매출이 100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소셜커머스는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300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하는 등 소셜커머스 시장의 신장은 눈부실 정도다.
이같은 흐름 속에 도내에서도 지난달 첫 소셜커머스가 문을 연데 이어 후발주자들이 잇따라 탄생하고 있다.
도내에 소셜커머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곳은 호시탐탐이다. 지난달 말엽 문을 연 이래 호시탐탐은 연일 '완판'(당일 한정수량을 모두 판매)을 기록하는 등 도내 소셜커머스의 성공적 안착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시탐탐은 하루 접속자가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이미 매니아 층을 형성했고, 현재 전주를 중심으로 서비스 중이지만 조만간 군산과 익산으로 시장을 넓혀간다는 야심찬 꿈도 키우고 있다. 호시탐탐 외에도 위쿱프라이스와 메이플이 문을 열고 소셜커머스 시장에 진출해 있다. 또 이달 중순에는 온달프라이스가 문을 열 계획에 있어 도내 소셜커머스는 첫 사이트가 문을 연 지 한달만에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도 주고 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가 봇물 터지듯 줄을 잇는 것은 시장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소셜커머스 사이트 프로그램을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도 있을 정도로 사이트 문을 여는데 큰 지장이 없는 편이다. 또 선결재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은 투자비용으로 자금 회수는 빠를 수 있다는 장점 역시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정적인 상품공급만 이뤄지고, 상품을 고르는 감이 충분하다면 도전할만한 시장으로 여겨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판매 물품을 대는 업체 역시 일부의 경우 박리다매로 인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고, 반값판매로 인한 제품 및 상점의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에 일정부분 매력을 갖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같은 소셜커머스 시장은 급신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호시탐탐 이병렬 대표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은 것으로 얘기되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초창기에 사이트 문을 여는 것이 쉬울 지는 몰라도 매일 하나의 상품을 엄선해서 제공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또 가뜩이나 좁은 도내 시장에서 소셜커머스가 난립할 경우 공멸의 위험성도 있으며, 시장이 과열되면 질낮은 상품이 공급되면서 신뢰를 우선으로 하는 소셜커머스에 부작용을 크게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셜커머스는 소비자에게 평소 관심이 있었지만 부담스러운 가격 탓에 범접하지 못한 상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좋은 질을 가지고 있지만 홍보부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나 상품에게는 좋은 마케팅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도내 소셜커머스가 지역에 공익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소셜커머스의 특성이 잘 되는 상점, 잘 팔리는 물품을 주요 공급제품으로 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어 자칫 지역 내에서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소셜커머스가 외식상품권의 반값 할인에 주안점을 두는 한계를 넘어 지역 내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고 알리는 역할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최근 호시탐탐이 내놓은 소극장 공연 상품은 좋은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극단의 공연 티켓이 반값 이하로 제시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도내 소셜커머스가 업체의 수익성 뿐 아니라 지역의 상품과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같은 측면에서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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