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3:31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장미영의 아름다운 우리말] '커플매니저'대신'새들이'라 하세요

▲ 새들이

 

'새들이'는 '커플 매니저'를 다듬은 우리말이다. '커플 매니저(couple manager)'는 '결혼 정보 회사의 소속으로 서로 어울릴 만한 남녀를 소개하여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외래어다. 달리 말하면, 결혼이 이루어지도록 중간에서 소개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일러 '커플 매니저'라 하는 것이다.

 

원래 '새들다'는 '혼인을 중매하다' 또는 '물건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사이에 흥정을 붙이다' 등의 뜻으로 사용한 순 우리말이다. 이를 근거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새들이'를 '커플 매니저'의 우리말 순화어로 선정한 것이다.

 

▲ 중매쟁이와 재여리

 

흔히 혼인을 주선하는 사람을 일컬어 '중매쟁이'라 한다. 그런데 '중매쟁이'는 '중매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결혼과 관련된 또 다른 말로, 중신아비, 중신어미, 중신할미가 있다. 이러한 용어도 남의 혼인을 중매하는 사람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이들은 대개 양반에 비해 신분이 낮았기 때문이다. 요즘 흔히 들을 수 있는 '커플 매니저'라는 말은 결혼 중매를 업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온전한 직업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예전에 사용했던 '중매쟁이'라든가 '중신어미' 등의 비하하는 말과는 차원이 다르다. '매니저(manager)'라는 일이 그렇듯 커플 매니저 또한 결혼과 관련된 섭외나 교섭, 연락, 조정, 운영, 시중 등 복잡한 일들을 처리하는 결혼 전문가다.

 

어떤 이들은 '커플 매니저'를 일컬어 우스개 소리로 '뚜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뚜쟁이'란 결혼관계가 아닌, 즉 부부가 아닌 남녀가 정을 통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 세조 때 편찬한 「월인석보」에는 '중매'의 뜻으로 '재여리'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옛말은 현재에는 거의 쓰지 않기 때문에 단어를 통해 연상될만한 것들이 전혀 없다.

 

▲ 이렇게 쓰세요

 

새들이는 결혼과 관련하여 감정을 낭비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결혼도우미다.

 

새들이가 21세기의 고소득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고의 새들이는 인생 경험이 많은 주부가 대부분이다.

 

/ 장미영(전주대 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