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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배경지식

▲ 신정과 구정

 

음력설을 구정이라고 부르는 방식은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새로운 설이 아닌 오래된 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시간관념 아래, 새해는 음력에 근거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음력에 기반한 전통적 시간체계는 1896년을 기하여 공식적으로는 양력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양력설이 한국인들의 일상생활에 좀 더 체계적으로 도입된 것은 일제에 의해서입니다.

 

일제는 자신들의 시간 체계에 맞는 양력설을 새롭고 진취적이라는 의미에서 신정으로 부르고, 피식민지인인 한국인들이 쇠는 음력설은 오래되어 폐지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구정으로 불렀습니다. 일제가 전통 설을 지정한 구정이라는 명칭은 일제의 양력설 정책을 답습한 해방 후 한국 정부에 의해서도 사용되었고, 그 사용이 장려되기도 했습니다. 음력설은 해방된 뒤에도 공무원이나 일부 국민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새해를 맞고 차례를 모시는 날이었음에도 정부는 1985년에서야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음력설을 하루만 공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1989년에는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음력설을 설날로 개정하고 전후 하루씩을 포함하여 총 3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였습니다.

 

국가기록원 대통령 기록관 홈페이지(http://www.pa.go.kr)에서 설날 공휴일의 변천과 관련된 소장 기록물을 볼 수 있습니다.

 

▲ 설날은 관권에 박탈될 수 없는 유산

 

민정당과 국민당은 19일 구정을 민속의 날로 지정, 올해부터 공휴일로 하기로 한 국무회의의 의결에 대해 각각 성명을 내어 환영. (중략)

 

또 81년 8월과 83년 두차례에 걸쳐 '구정 공휴일 지정에 관한 건의안'을 국회에 낸 장본인인 김영광 의원을 '우리 민족에게 설날은 결코 관권에 의해 박탈될 수 없는 귀중한 유산"이라고 명칭에 이의를 제기. <동아일보 1985년 1월 19일 기사>

 

▲연휴 설날 되살아난 옛 풍속도

 

사흘간 쉬게 된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앞두고 오래간만에 온 국민이 들뜬 마음으로 '우리 설날'을 고대하고 있다. 정부가 그 동안 명칭부터 어정쩡했던 '민속의 날'을 '설날'로 바꾸고 공휴일도 3일로 늘리면서 시민들은 본래의 명절을 맞기 위해 분주한 모습들이다.(중략)

 

이번 설날의 의의에 대해 민속학자 임동권 교수는 "설날의 '복권'으로 우리 민속 명절을 떳떳이 쇨 수 있게 된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사흘 연휴동안 가족들이 모여 차례, 세배, 성묘를 지내고 민속놀이도 즐기면서 희박해진 전통의식, 가족의식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1989년 1월 28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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