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호(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기업의 요소는 크게 일곱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른바 7M으로 Man(사람), Money(돈), Material(자재), Machinery(장비), Manufactor(제조), Marketing(판매), Management(경영방법)이다. 이 7개 요소 중에 Man은 나머지 6개 요소를 움직이는 운영 객체이다. 1M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나머지 6M이 효율적으로 움직이며 장기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도 하고 반대로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면 축소와 퇴보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곧 "기업의 중심은 사람이다"라는 것이며, 요즘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는 천리마(千里馬)의 재능을 가진 인재가 더욱 탐나지만 중소기업인들은 한결같이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중소기업은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청년 실업률과 일자리 창출이 전라북도의 최대 화두가 되는 최근 상황에서도 여전히 인력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 것인가!
최근 중소제조업 인력채용현황조사(중소기업중앙회)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중 중소기업의 53.3%가 채용계획을 갖고 있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중소기업이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지 못하는 데에는 "중소기업은 임금과 복지수준이 낮고,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대기업은 일류다"라는 인식의 편견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중소기업계는 산업현장의 클린화사업, 중소기업 인력구조 고도화사업, 중소기업 체험활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한 포털 사이트의 조사에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절반 정도는 "현재 직장이 이직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의 장점이 있다", "나의 능력을 맘껏 발휘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꿈을 펼치고 싶다"고 응답했다. 기존 중소기업 근로자들과 대학생들의 인식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발견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장기적인 측면에서의 대책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초·중등 교육과정에 중소기업 관련 교육을 구체화하고, 이를 위해 선행적으로 초·중등 교원에 대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 대학생 및 전문계고 학생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혁신형 중소기업 체험학습', '성공 CEO강좌',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우수 중소기업을 탐방하는 1일 현장체험 프로그램 등의 운영이 보다 더 효과적인 성과를 보기 위해서는 각계 관련자들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질적 개선을 도모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소기업 인식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것은 중소기업 스스로 조금씩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연초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추진하는 3勸(인재채용, 환경개선, 혁신경영) 3不(임금체불, 인권침해, 탈세오명)운동은 매우 시의적절한 캠페인이며, 당당한 중소기업인상을 정립할 수 있는 단초(端初)가 될 것으로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중소기업에 대한 고루한 편견과 허영심만 버린다면 대기업 대신 중소기업을 골라야 할 좋은 이유는 더 많다. 최근에는 대기업 못지않게 임금과 복지체제를 갖춘 중소기업도 늘어나고 있으며, 청년들이 취업을 해서 꿈과 열정을 펼치기에 따라 대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이다.
이제는 청년들도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고 실력에 따른 비약적 성장기회를 가질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미래의 꿈을 마음껏 펼쳐보기를 기대한다.
/ 장길호(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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