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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전북대 수의대 학생들

야생동물 수술·처치 봉사…'자연의 품으로'

전북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수의대 학생들, 사진 아리 왼쪽부터 정진섭, 신남진, 학생과 뒷줄 왼쪽부터 남윤경, 김지현, 신소영, 안찬우 학생, 이해범 센터장, 김담,박지혜, 허은주, 이동진 학생. (desk@jjan.kr)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재주와 기술을 기반으로 사회에 공헌한다.

 

수의과를 다니는 학생들은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해 골절이나 질병을 치료한 뒤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야생조수를 치료 후 방사하는 모 습. (desk@jjan.kr)

 

학생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이 있기에 천연기념물은 물론, 각종 야생조수가 건강한 모습으로 자연에 되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8일 전북대 동물병원 부근에 있는 '전북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센터장 이해범)'에서 만난 수의대 학생들은 저마다 야생조수 봉사 활동을 하며 느꼈던 소감과 각종 동물의 치료과정에서 겪었던 생생한 체험담을 전했다.

 

전북대 야생동물센터는 자연 생태계 보전과 복원을 위해 꼭 2년전 문을 열었다.

 

수의학 박사인 이해범 교수가 센터장을 맡고 있고, 수의사, 직원 등 5명으로 운영중이다.

 

전국 11곳의 야생동물 구조센터중 하나인 이곳에서는 거의 매일 한 건 이상의 야생동물 관련 수술이나 처치가 이뤄지곤 한다.

 

생사의 기로에 선 동물을 살려내기 위해 피말리는 시간과의 전쟁을 하는 곳으로 명실공히 야생동물 종합병원이라고 할만하다.

 

수의학을 공부하는 학생중 일부는 이곳에서 자발적으로 한달 가량 봉사활동을 하곤 한다.

 

별다른 혜택이 없지만 학생들은 방학기간 등을 이용해 이곳에서 직접 야생 조수를 직접 다루면서 동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된다고 한다.

 

봉사활동 이라고 해서 며칠 하는게 아니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달 가량 입원, 처치, 방사훈련 등을 돕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신소영 학생은 너구리, 고라니 등을 직접 다루면서 동물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게 성과라고 말한다.

 

친구들과 통닭을 먹을때면 "이게 닭의 어느 부위인데 기능은 이렇고, 어떻게 생겼다"등의 설명을 곁들이는 사람으로 변했다.

 

허은주 학생은 "방사하기에 어려운 너구리를 처음 접했을때 충격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치고, 피부는 온통 벗겨진 너구리의 처참한 모습과 심한 악취 등을 이겨내고 말끔히 치료해 건강을 되찾아줄때 보람이 컸다는 거다.

 

보호자가 있는 반려동물에 대해 평소 별다른 관심이 없었으나 그들의 소중한 생명과 권리를 생각하는 교훈을 얻었다는 학생도 있었다.

 

김담 학생은 평소 관심이 별로 없었던 너구리에 대한 깊은 애착을 갖게됐다고 전했다.

 

이동진 학생은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나섰으나, 한번은 다리가 완전히 부러진 고라니를 보고 정말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지혜 학생은 날개가 부러진 큰소쩍새가 수술 도중 작은 실수로 회생이 불가능해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처럼 집중해서 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파충류 등에 대한 혐오감을 떨쳐낸 것도 한달간의 봉사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것이다.

 

봉사활동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비록 개, 고양이같은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자연속에서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호와 유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 한 이해범 센터장은 "주위에서 보호나 치료가 필요한 야생동물을 발견하면 언제든 야생구조관리센터(T.270-3841)로 연락해달라"며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는가에 따라 생사가 달라지는 만큼 주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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