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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54)(주)지니스-③창업 초기(상)

'콜레스테롤 저하제' 개발 목표 회사 설립…세계 최초 '저콜레스테롤 계란' 생산 美 FDA 인증

(주)지니스 연구소. (desk@jjan.kr)

김현진 대표는 지난 2000년 10월 전북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2평의 공간을 얻고 같은 달 17일 법인 설립을 마침으로써, 창업 아이템인 콜레스테롤 저하제 개발을 위한 (주)지니스를 출범시켰다.

김 대표가 회사 설립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창업투자회사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당시 국내 여건상 사업성이 불투명한 BT 업체가 투자회사들로부터 연구개발비를 받아내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지니스는 아이디어의 우수성과 사업성을 프리젠테이션하고, 미팅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회사 설립 2달만인 12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 창투사이었던 무한기술투자 및 다산벤처투자와 투자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초기 자본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2001년 1월부터 확보된 자금을 가지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들어간 김 대표는 연구 기자재를 확보하고 실험 아이디어에 골몰했다.

하지만 연구 성과를 도출해내기도 전에 자금이 소진되며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창업초기 사무실 모습. (desk@jjan.kr)

 

신약개발연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의 아낌없는 투자가 절실했지만 이를 충당할 자금이 부족했던 것이다.

미국이 SBIR 제도(연방정부 예산의 2.5%를 창업 초기 회사의 연구개발에 지원)를 운영하는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기업의 연구개발에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는데 반해 국내의 경우 대학이나 국공립연구소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 대부분이다 보니 기업에 대한 지원이 미미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니스는 수익원 창출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당시 지니스가 주력해 연구개발하던 부작용이 없는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콜레스테롤의 체외 배출을 촉진하는 유산균이었다.

이 유산균을 섭취하면 부작용 없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게 된다.

지니스 연구소에서는 이를 기존 의약품의 단점을 극복한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개발하기 위해 균주를 계속 스크리닝하면서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때 수익원을 고민하던 김 대표에게 떠오른 것이 계란이었다. 계란은 완벽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고콜레스테롤이라는 단점이 있다.

콜레스테롤 대사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으므로 콜레스테롤 저하 유산균을 산란계에게 먹이면 닭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게 돼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계란이 생산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저콜레스테롤 계란 생산 아이디어에 대한 실험에 즉각 들어갔고 실험용 산란계를 사서 직접 닭똥을 치워가며 계란을 일일이 수거해 분석하기를 반복한 결과 저콜레스테롤 계란이 성공적으로 생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계란은 세계 최초로 기존 계란에 비해 25% 이상 콜레스테롤 함량이 줄어든 특수 계란으로 미국 FDA 인증 실험실로부터 검증 받았다.

2003년 특허 출원된 '저콜레스테롤 동물성식품 생산기술'은 지니스에 의해 개발된 원천기술로 전 세계에서 산업재산권을 인정받았으며, 2005년 세계적인 축산분야 Feedinfo Scientific reviews에 인터뷰 및 총설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제품화된 저콜레스테롤 계란 생산용 콜레스테롤 저하 유산균은 CLS라는 특수사료첨가제로 양계전문업체에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되었고 이로부터 생산된 저콜레스테롤 계란은 지니스가 보유한 '저콜란'이라는 브랜드로 대형할인마트에서 전국적으로 판매됐다.

지니스의 CLS 기술로 탄생한 '저콜란' 2003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대상을 수상했고, 200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비타푸드 박람회에서 전시됐으며, 2005년 전국경제인연합으로부터 기업마케팅성공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CLS는 판매 첫 달 36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한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며 지니스 연구개발을 위한 안정적인 자금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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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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