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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IT산업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

류홍진(전북대 겸임교수)

 

1998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전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 개소를 출발로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생긴 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이 자리는 전주 IT산업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애정이 있는 사람보다는 정치적인 인맥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잠시 거쳐가는 자리로 인식이 되어 있다.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의 태생은 전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서 출발했듯이 전주 IT산업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출발한다고 하여도 허언은 아닐 듯 싶다. 전주에서 10년 넘게 IT사업을 하면서 보고 느낀 점은 IT사업하기에 가장 어려운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IT 총괄 전담부서를 폐지하고 이름도 바꿨다. 전라북도는 광역지자체 중 정보화조직을 '계' 수준으로 운영하는 유일한 곳이다. 우리 지역과 비슷한 형편인 충북도가 1담당관 6계 36명, 전남도는 1담당관 4계 38명인데 비해 전북이 1계 9명에 불과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젠 제대로 예산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어쩌다가 전북 IT산업이 3D산업이 되었단 말인가?

 

이를 어찌하랴. 지방정부 시책이라는데!

 

최근 들어 현대캐피털 해킹 사건을 비롯해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가 일어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전산장애 문제 발생 이후 복구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한 전산오류가 아닌, 본점 전산망 서버 내 운영시스템이 통째로 삭제되면서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전산망 마비에 대해서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피해상황으로 본다면 단순 파일 삭제 뿐아니라 서버의 최고관리자 권한을 가지고 주 서버와 백업서버까지 파괴했다고 한다. 결국 백업데이터까지 없는 상황이라 3차 백업수단인 테이프백업에서 복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시간이 상당히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이처럼 IT산업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실생활에 막대한 피해가 올 수 있다는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지역 관공서, 은행들도 보안관련 시스템, 인력의 충원이 절실히 필요해 보이며 지역 대학에서도 IT산업 교육정책 및 인재양성을 위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필자는 IT기업의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입주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전주정보영상진흥원장이 되길 희망한다. 말로는 지역 IT산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지만 전주시의 눈치만 보고 제대로 전북 IT산업을 키우기 위해 기업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전북 IT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는 요원할 것 같다. 왜냐하면 자리보존에 충실할 수밖에 없으니 새로운 도전은 생각도 못할 것이니 말이다.

 

전북 IT체감경기는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된들 관심없는 사람들도 많지만 진정으로 전북 IT기업의 성장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공서 및 대학의 많은 분들이 있기에, 아직도 벤처정신으로 똘똘 뭉친 젊은이들이 있기에,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있기에, 열정이 살아있는 CEO들이 있기에 전북의 IT산업은 아직도 굴러가고 있다.

 

/ 류홍진(전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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