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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ㆍ사회 협력 강조한 역사교육강화방안

고교 한국사 필수ㆍ교과 개편ㆍ공무원시험 반영

정부가 22일 발표한 '역사교육강화방안'은 한국사를 학교에서 가르칠 시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교육 내용도 내실화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이나 중국의 동북 공정 등 주변국의 역사교육 강화 추세와 영토 도발 등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역사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라는 공감대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학생 대상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각종 공무원 시험에서도한국사 비중을 높이고 대학들도 입시에 적극 반영하며 관련기관에서도 학생들의 역사체험활동을 지원할 것을 요구하는 등 사회 전체가 한국사 교육에 관심을 가져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내년 고교 1학년부터 한국사는 필수 = 2012학년도 고교 입학생부터 한국사는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이 된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교에서는 한국사가 선택과목이지만 내년 고교입학생부터는 문과ㆍ이과ㆍ예체능계열, 인문계고ㆍ특성화고 등 계열과 학교 종류에상관없이 졸업 때까지 총 85시간(5단위) 안팎으로 한국사 과목을 배워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은 원칙적으로 전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할 수 있게 했지만 이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는 것이다.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1단위는 1시간(50분 안팎) 수업을 기준으로 한 학기 17주에 걸쳐 이수하게 하는 수업량이다.

 

5단위 이수를 위해 1주일에 5시간 수업을 한다면 한 학기 17주 동안 85시간 수업을 한다는 의미다.

 

교과부는 각 과목 기본 단위를 5단위로 하고 있지만 학교사정에 따라 ±1단위를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사를 4단위∼6단위, 즉 68∼102시간 편성할수 있다.

 

대개 학교에서는 한 학기에 주당 2∼3시간 정도로 시간표를 짜므로 한국사를 배우는 학기는 두 학기 정도가 될 전망이다.

 

어느 학년에 편성할지는 학교 자율이다.

 

이처럼 한국사 과목이 필수가 되긴 했지만 현재도 학교 현장에서는 대부분 한국사를 배우고 있고 수능시험에서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할 때도 사회관련 12개 과목중 한국사는 상당수 수험생이 선택한다.

 

이번에 고교에서 한국사를 필수과목화한 것은 전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할 수 있는 2009 개정교육과정의 원칙만 따른다면 한국사가 필수가 아니기 때문에 차츰 한국사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가 나올 수 있어 이를 미리 방지하는 의미도 있다.

 

◇역사교과서ㆍ수업은 쉽고 재미있게 = 초중고 학교급별 수준을 고려하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이를 위해 탐구ㆍ체험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보강된다.

 

집필방향은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긍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내용 요소를 강화하고세계사와의 연관성도 높이는 방향이다.

 

역사교과서가 초중고 모두 선사시대∼현대로 이어지는 통사적 구성방식을 고수해 학생들이 "역사는 지루하고 외울 것이 많은 과목"이라고 인식하게 했던 문제점을고쳐 학교급별로 차별화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일화나 역사 인물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내거나 중학교는 정치사건, 문화사건 중심, 고교는 시대별 사회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게 하는 식이다.

 

또 학생들이 실제 체험하면서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역사문화시설과 자치구, 대학 등과 연계해 박물관 관람, 역사 강좌 등의 역사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교육청,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등과 연계해 역사교사 대상 연수를 확대하고 중고교의 역사탐구 동아리 활동도 장려한다.

 

◇국가시험에 한국사 확대 추진 = 교사부터 한국사를 알아야한다는 뜻에서 2013년께부터 전공 교과와 관계없이 국사편찬위 주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을 받은 사람만 교원임용고시에 응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학이 입시에 한국사를 적극 반영하도록 하는 것도 논의대상이다.

 

대학입시는대학자율이어서 한국사 반영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연관되는 학과에서 한국사 성적을 반영토록 권장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대교협, 대학총장, 교육감, 정부, 학부모 등이 참여하고 있는 교육협력위원회를 통해 대학들에 한국사 반영을 권고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는 한국사 이수를 자격 조건으로 하는 2014년 입시계획안을발표한 바 있다.

 

또 동덕여대 부산대 경북대 성균관대 등 여러 대학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해 왔다.

 

각종 공무원 선발시험에도 한국사 반영이 늘어난다.

 

당장 내년부터는 5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이 필수로 포함되며, 사법시험, 법원 5급, 국회 9급 등의 시험에서도 한국사를 포함하는 방안이관련 부처 사이에서 협의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역사교육은 = 중학교 과정의 경우 일본은 130시간, 중국은 210시간을 필수로 하고 있다.

 

고교의 경우 일본은 일본사(史)가 70∼140시간이 선택이며 오히려 세계사가 70∼140시간 필수다.

 

일본사가 선택이긴 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부분 필수로운영하고 있으며 실업계만 70시간이고 일반계는 140시간을 가르친다.

 

중국은 고교과정에서는 '역사'를 독립 교과로 분류해 매학년 필수 이수토록 한다.

 

1, 2학년 중 3학기는 공통 필수로 해서 105시간, 2,3학년 중 3학기는 선택 필수로 해서 131시간을 가르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중학교에서는 170시간을 필수로 가르치고 있어 일본과 중국의 중간 수준이다.

 

하지만 고교에서는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등 역사관련 과목이 모두 선택과목이며 각각 85시간 안팎만 가르치도록 하고 있어 이웃 국가들과 비교해 역사교육의 절대량부터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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