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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개통 1주년 앞둔 새만금방조제 가보니

관광객 급격히 줄어 한산…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 아쉽다

지난해 4월 새만금방조제 개통 후 신시도 배수갑문을 찾은 관광 차량들(왼쪽)과 25일 오후 개통 1년을 맞아 방문한 신시도 배수갑문의 한산한 모습. 오균진(moscow14@daum.net)

'관광객 유인력의 한계 드러내나?'

 

'기네스 월드에 등재된 세계 최장((33.9㎞)의 방조제'와'바다위의 만리장성'이란 수식어를 달고 지난해 4월 27일 도민은 물론이고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개통된 새만금 방조제가 개통 1년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방문객이 개통 직후인 지난해 5월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5일 오후 1시 부안 변산면 대항리. 평일인 탓인지 새만금 방조제는 한산했다.

 

새만금 방조제 시점인 변산면 대항리 인근에서 진행되는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대형트럭들만 간간히 눈에 띄었다. 이 곳에서는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중 가장 먼저 완공될'게이트 웨이(Gateway,100㏊)'조성공사와 1호 방조제 도로 높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신시광장에서 바라본 방조제는 웅장했다.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방조제나 엄청난 규모의 부지 등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공사라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느끼게 했다.

 

신시광장에서 만난 김무혁(65·전남 강진)씨는 "사람의 힘으로 만들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고 감탄했다.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에서 느끼는 감동은 여기까지 였다.

 

더 이상 볼 것이 없는 방문객들은 서둘러 새만금 방조제를 떠났다.

 

신모씨(73·전주시 평화동)는 "세계 최대·최장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어디 앉아서 커피 한잔 마실만한 곳도 없어 너무 불편하다"면서 "한 번은 와 볼만 하지만 두번 올 곳은 못된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실제 방조제를 비롯해 주변에는 음식점 및 숙박업소·볼거리·즐길거리 등의 관광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 새만금 방조제의 랜드마크가 될 신시광장 인근의 다기능부지(195㏊)는 아직도 허허벌판이었다. 호텔과 골프장, 마리나·골프장·워터파크 등이 들어설 이 부지는 오는 2017년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다.

 

또한 자치단체간 갈등 등으로 방조제의 행정구역이 고시되지 않아 '임시도로'인 방조제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제한적으로 개방됐다.

 

이 같은 상황은 방문객 급감으로 이어졌다.

 

새만금 방조제 개통 이후 방조제를 찾은 방문객은 이달 20일 현재 866만여명으로 누적 집계됐다. 월 평균 72만여명이 방조제를 찾은 셈이다.

 

외형적으로는 성공적이지만, 내용적으로는 매우 걱정스런 상황이다.

 

개통 직후인 지난해 5월 165만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이후 6월 104만명, 10월 89만명, 11월 69명, 12월 33만명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1월 23만명, 2월 33만명, 3월 43만명, 4월 45만명 등 4개월동안 방조제를 찾은 수는 모두 146만명이다. 이는 지난해 5월 한달의 165명 보다도 19만명이나 적다.

 

부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53·여)씨는"방조제 개통 후 기대감을 갖고 왔던 관광객들이 마땅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없는데 실망해 지난해 12월 개통한 거가대교 등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면서"요즘 손님은 지난해 1/3도 안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개통 1년을 맞은 새만금 방조제의 관광객 유인력 회복을 위해 전북도와 군산시·부안군 등 해당 자치단체의 관광객 급감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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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기 hongd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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