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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장

효성 1조2000억원대 투자 유치 주역…전량 수입 의존하던 탄소섬유 양산화 실현

(재)전주기계탄소기술원 강신재 원장이 탄소섬유 개발로 창출되는 경제효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안봉주(bjahn@jjan.kr)

전주, 아니 한국은 사실 탄소산업의 불모지다. 그 같은 상황에서 지난 14일 발표된 효성의 '전주에 1조2000억원 투자해 중성능 탄소섬유 양산화 공장 건립'은 전주, 나아가 전북을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런 의미에서 효성과 공동으로 탄소섬유기술을 개발하고 마침내 초유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성사시킨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의 역할은 매우 크다.

 

수많은 산고를 겪으며 기술개발과 효성의 대단위 투자를 이끌어낸 숨은 주역 전주기계탄소기술원 강신재 원장을 만났다.

 

▲ 효성과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성과로 탄소섬유 양산화가 이루어지게 되었는데 감회가 남다를 텐데요.

 

-신소재의 불모지인 한국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자 하는 꿈을 오래전부터 꾸어 왔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우리지역이 중심이 되어 현실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또 국내에서 연구개발을 통한 상품화와 일부 양산체계의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2013년까지 2500억원, 2020년까지 1조 2천억원의 대규모 양산화 투자는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지식경제부 관계자들로부터 '국내 연구개발의 우수한 모범사례'라는 칭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물론 자부심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오늘에 이르기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들과 저를 믿고 따라준 연구원 및 직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불모지인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개발하려고 마음먹게 된 배경과 계기가 있을 텐데요.

 

-저희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은 2002년도부터 전북의 전략산업인 기계·자동차 분야에서 지역산업진흥사업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품소재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수많은 부품소재 중에 탄소소재가 가장 핵심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소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탄소소재는 에너지, 환경, 우주항공, 토목건축, 전기전자, 생체 및 군수 등 산업 전반에 필수 재료로 사용되며 탄소소재 과학의 정도가 국가의 과학기술 및 산업, 국방력을 재는 척도란 말이 있을 정도로 핵심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른바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얘기죠.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탄소소재를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전량 수입을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고 있어 일본의 시장독점과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에 대비하고 국내 산업으로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대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 오늘의 성과까지는 많은 우여곡절과 탄소섬유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아는데요.

 

-탄소섬유산업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사회의 고부가가치 산업임에는 틀림없지만 양산설비가 고가이며 리스크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는 숙련된 기술인력 및 시험평가기반시설, 양산형 탄소관련기업 등이 전무하여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저희 기술원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방 자치단체 그리고 공동연구파트너인 효성이 뜻을 같이하여 오늘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연구원과 직원들의 고충도 적지 않았죠.

 

-네. 탄소섬유생산시스템장비는 시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온도유지와 고온로(1,500℃)의 컨트롤로 인하여 다시 정지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서 주야로 작업을 수행하는 등 연구원들의 고생이 많았습니다.

 

또한, 생산을 위한 요소기술인 최적의 섬유 장력 및 생산온도 유지기술과 고품질 달성을 위한 표면처리기술 등에 대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또한, 탄소섬유생산 중 비산된 미세 섬유조각들은 매우 작기 때문에 작업자가 한여름에도 방진복 빛 전면마스크를 착용해야 했으며, 기술보안과 섬유의 품질을 위해 현장창문을 열지 못해서 현장내부 온도가 50℃에 이르러 연구원들이 염분을 섭취해가면서 현장가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효성의 탄소섬유 양산화 투자 계획에 따른 전북 경제 활성화 효과를 설명해주시죠.

 

-효성이 전주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되면 국내 탄소섬유 시장이 2010년 기준 약 2,800톤에서 2020년에는 14,000톤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금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탄소밸리 구축사업과 연계하면 전국대비 30%인 100개 이상의 탄소기업을 집적할 수 있으며,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관련 종사자도 6000명이나 예상돼 전주가 대한민국 탄소 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변모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이 효성 투자 유치의 숨은 주역으로 알고 있는데 추진 배경 및 유치 전략을 설명하신다면.

 

-처음부터 지역의 과학기술은 연구만을 위한 연구가 아닌 '사회속의 과학기술'로서 존재해야 함을 목표로 기술원을 운영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만이 아닌 양산화에 관심 있는 기업을 물색해 왔으며 기업유치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효성과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리고 효성의 전주권 조기투자를 실현을 위해 탄소밸리 구축사업과 같은 국책사업을 유치하여 우리 지역이 탄소산업의 최적지임을 각인 시켰고, 지자체와 협력하여 효성 경영진을 설득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북도와 전주시의 기업유치 적극적인 기업유치 전략도 동반 수행됐습니다.

 

▲ 앞으로의 탄소산업에 대한 전망을 해주시죠.

 

-효성의 투자에 따라 탄소산업 메카로의 큰 발자국을 남겼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들이 많음. 탄소섬유 가격은 kg당 4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용도에 따라서 수십 가지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개발해야 할 기술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탄소섬유는 자동차부품, 신재생 에너지 부품, 전자부품, 항공기 부품 등 적용범위가 넓고 이들 분야에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고품질을 유지하면서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한 최적화 된 대량양산기술개발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 장비 및 공정혁신지원, 고분자재료 개발 및 합성기술 등의 추가적인 연구개발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본과 세계시장에서 대등하게 겨룰 수 있도록 향 후 10년 정도 지속적이고 과감한 국가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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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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