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팔 꽃 - 서수원 순창중앙초 6학년
깜깜한 하늘
별들의 세상
저 멀리 구석에
조용히 혼자 서있는
나팔꽃 한 송이
해님은 언제오시나
고개 숙이고
묵묵히 홀로 서있는
나팔꽃 한 송이
▲ 담임선생님 심사평(담임교사 : 전만국)
많은 사람들이 아침에 활짝 핀 화려한 나팔꽃을 보며 매료됩니다. 하지만 수원이는 별들만 가득한 긴긴 밤을 홀로 서서 해님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나팔꽃의 밤 모습을 떠올리며 시로 표현했네요. 화려함 뒤에 숨어 있는 힘든 뒷모습을 바라보는 수원이의 고운 마음이 시 속에서 그대로 느껴집니다.
▲ 꽃과 함께 - 최가은 순창중앙초 6학년
꽃과 함께 길을 걸으면
심심하지 않아요.
함께 길을 걷던 노란꽃이
눈웃음 지으며 인사해 주니까요.
꽃과 함께 길을 걸으면
차가워진 내 마음도 금세 녹아요
꽃을 감싸주던 따스한 봄 햇살이
나도 함께 감싸주니까요.
꽃과 함께 길을 걸으면
슬픈 내 마음도 금방 밝아져요
내 귀에 속삭이던 봄바람이
내 슬픈 눈망울 닦아주니까요.
이처럼 내 마음도 꽃과 함께
▲ 담임선생님 심사평(담임교사 : 전만국)
길가에 핀 꽃들을 보며 꽃이 가은이를 반갑게 맞아주고, 감싸주고, 눈물을 닦아 준다고 표현한 부분이 참 멋지네요. 꽃도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가은이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 같아요.
'꽃과 함께 길을 걸으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감이 느껴지네요.
▲ 가방 - 천세준 순창중앙초 6학년
가방은 좋겠네
나랑 같이 학교 가지만
공부는 안하고
가방은 좋겠네
책상 그늘에서
쿨쿨 졸아도
혼나지 않고
가방은 좋겠네
다리 아프지 않아도
이 곳 저 곳
다 갈 수 있어서
▲ 담임선생님 심사평(담임교사 : 전만국)
우리가 가는 곳마다 항상 함께 하는 가방을 글감으로 자신의 바램과 부러운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했네요. 우리가 늘 함께 하는 주변의 다른 사물들에도 자신의 마음을 담아 멋진 시로 표현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원두막 - 추예진 순창중앙초 6학년
사람들 둥글게 모여 앉아
즐겁게 먹고 있는 둥근 수박
누가 더 멀리 씨를 뱉나
시합을 하네
수박씨들은
'내가 더 멀리 내가 더 멀리'
다투고 있네
사람들은
'이겨라 이겨라'
응원해 주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
밤새도록 쉴 새 없이 떠들고
땅에 퍼져 있는 씨앗들도
달님과 함께 수다를 떨고 있네
▲ 담임선생님 심사평(담임교사 : 전만국)
무더운 여름 원두막에서 수박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모습이 실감나게 느껴집니다. 사람들은 물론 수박씨들도 이야기 하듯 표현한 점이 재미있네요. 달빛아래 원두막에서 수박을 먹으며 정겹게 대화하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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