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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창업주 김원전씨 정치가로 변신

1958년 제4대 민의원 선거 출마…야당 입후보자 제치고 당선 영예

고려제지 창업주 김원전씨는 정부의 자금지원에 힘입어 날로 기업이 번창하면서 군산지역 유지로 자리잡았다.

고려제지의 상시 종사자는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대규모 생산업체가 드물었던 당시에는 그 규모가 상당했으며 정식 종사자 외에도 고려제지와 관련있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적지않아 지역유지로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1958년 4월 제4대 민의원 선거가 다가왔다.

자유당정권은 이미 떠나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지역의 덕망있는 인사들을 민의원 선거에 공천했고 이 일환으로 김원전씨를 군산시 민의원 후보자로 공천했다.

김씨는 야당 입후보자인 김판술씨를 물리치고 당당히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김씨가 자신의 지명도와 재력을 믿고 민의원에 입후보했는지 아니면 전적으로 타의에 의해 정계에 입문했는지는 분명치 않으나 사업가에서 정치가로의 변신에 성공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4.19혁명이 일어나고 민주당정권이 들어서면서 여당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김씨는 하루 아침에 가련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사사로운 정치보복은 금한다고 하였으나 운영자금 융자를 동결해 기업경영이 극도록 위축됐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일체의 활동을 중지하고 군산공장에 칩거하며 본래의 사업가로 되돌아왔다.

그러나 민주당정권을 대신해 집권한 군사혁명정부는 그를 정치일선에 불러내려고 애를 썼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창출하려면 지방유지들의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들의 청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표면상으로는 자기의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내심으로는 국방에 임해야 하는 현역군인들이 정권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그를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한 인사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시류에 맞춰 적당히 처신했어야 했는데 너무 비협조적이어서 오히려 불이익을 당했다고 한다.

결국 김씨의 정치가로서의 변신은 한시적으로 끝나고 본래의 자리인 사업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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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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