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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생들 향교서 '공자왈 맹자왈'

전주 한옥마을 '명륜당' 여름방학 무료 한문교실

25일 전주 한옥마을 향교 명륜당에서 열린 여름방학 무료 한문 교실에 참석한 학생들이 훈장의 지도를 받으며 한자공부를 하고 있다. 추성수(chss78@jjan.kr)

"心不負人(심불부인)이면 面無慙色(면무참색)이니라"(마음으로 남을 저버리지 않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느니라)

 

훈장님의 리듬 섞인 선창에 학생들이 우렁찬 소리로 따라 읽는다. 곧이어 훈장님의 설명에 따라 명심보감 여러 구절을 학생들이 막힘없이 줄줄 읽어 내려간다.

 

신문지에 훈장님의 손을 잡고 따라 쓰기 시작한 붓글씨도 곧 잘 써 내려간다.

 

유희건군(15·전주 금암동)은 "예절을 배우면서 칭찬도 받고, 참을성도 많아진 것 같아 좋다"며 "무엇보다 집중력이 좋아진 것 같아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문 교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시대 전통 한옥을 재현한 전주 한옥마을 향교에서 열리고 있는 한문 교실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아들 둘을 데리고 8년째 이곳을 찾고 있다는 김경옥씨(41·금암동)는 "공부보다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곳을 찾았다"며 "버릇없고, 산만했던 아이들에게 예절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여름방학동안 한문 교실에서 서예와 한문, 예절, 판소리, 전주의 역사 등을 배운다. 낮에는 공부를 하고 밤에는 한옥에서 숙박을 하며 한옥생활도 체험할 예정이다.

 

교직 30여년을 마감하고,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는 이남안 훈장(78)은 "부모가 있어 자녀들이 행복하게 자라고, 선생이 있어 모르는 것을 배우듯, 모든 생활에 고마움을 가지고 생활하는 습관이 요즘아이들에게 필요하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배려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심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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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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