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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학생 논술문

고등학교 수학 교과의 기하와 벡터 과목에 공간도형과 공간좌표라는 단원이 있다. 여기서 공간을 x축, y축, z축의 3차원으로 설명하고 있다. 더 확장시켜보면 공간은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고, 문화와 생활양식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화하고, 공간에 대한 인식, 태도,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료 (2)와 자료 (3)에서는 각각 일지암과 커피하우스에 대한 내용이다. 일지암과 커피하우스 두 공간 모두 차와 커피를 마시기 위한 공간이다. 일지암은 종교적인 정신 수양의 공간이고, 커피하우스는 서로 소통하고 토론하는 공간이다. 일지암은 속세를 멀리하고 있고, 커피하우스는 현실을 개혁하는 근대적인 경관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지암은 우리 전통의 공간, 커피하우스는 외래문화의 공간으로도 볼 수 있다.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하우스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최근의 일이다. 최근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커피하우스 애호가가 경악할 정도로 대한민국에는 커피하우스가 많다. 그에 비해 우리는 자연을 느끼며 차를 마시는 것은 굉장히 낯설게 여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은 국어 과목(상)의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이라는 글이 생각난다. 외래종인 황소개구리가 토종 청개구리를 잡아먹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제라도 전통문화 공간을 보존하면서 외래문화 공간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바꿔야 한다.

 

21세기 세계화의 물결 앞에서 외래문화 공간이 유입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런 시기에 우리의 전통을 잃어가면서 외래문화 공간을 경외시하면 안 된다. 전통을 외래문화에 빼앗기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과 얼을 잃는 치욕스러운 일이다. 따라서 우리의 것을 지키면서 주체적으로 외래의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우리 문화의 자존감을 살리게 될 것이다.

 

/ 원광고등학교 2학년 오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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