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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F1그랑프리 유치 우여곡절

무리한 사업 추진, 외한위기 겹쳐…한국 최초 대회 유치 꿈 결국 무산

세풍그룹은 지난 1996년 당시 유종근 도지사의 지원 아래 F1그랑프리 대회 국내 유치에 나서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자본금 200억원의 세풍이 3000억원이 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다.

그 당시 농림지로 묶인 자동차경주장 부지였던 세풍 소유의 군산일대 한국염전 부지 100만평을 준도시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F1그랑프리를 유치하겠다는 세풍의 계획이 과연 자동차산업 및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순수한 의도였는지 땅값 상승을 노린 것인지 명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1997년 자동차 경주장 부지가 용도변경됐고 이어 교통영향평가를 비롯한 각종 계획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평당 몇백원하던 자동차 경주장 부지가 순식간에 몇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세풍은 이를 담보로 약 1000억원을 대출받아 F1측에 개최권료로 300억원을 주고 대회 유치를 가시화했다.

그러나 간척지를 경주장으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반 침하 등 땅의 상태가 자동차 경주용 트랙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1997년 10월에 시작된 자동차 경주장 공사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자금난과 때맞춰 닥친 외환위기로 1998년 2월 세풍그룹의 모기업인 (주)세풍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전면 중단됐고 이로 인해 F1그랑프리 대회의 한국 유치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대출을 해준 제일은행은 수백억원을 떼였고 당시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나갈 야망을 품었던 유종근 도지사도 세풍으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정치생명을 마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자동차 경주장 부지였던 염전 부지도 2002년 다시 준농림지로 환원되면서 세풍의 F1그랑프리 대회 한국 최초 유치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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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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