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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인재들, 취업 대신 진학…왜

도내 기능대회 입상자 취업률 20.6%…마땅한 일자리 적어

도내 일선 특성화고(옛 전문계고)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기능인력을 양성해도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벌위주의 사회구조 속에 대기업 등 처우가 괜찮은 마땅한 일자리는 매우 제한돼 있어 학생들이 기능대회에서 입상하고도 취업보다는 대학진학의 길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교과부가 국회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2월에 졸업한 도내 2010년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68명중 취업자는 20.6%인 14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중 제주도(12.2%)에 이어 가장 낮은 취업률이며 전국평균 36.4%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이다.

 

이같은 취업률과는 달리 대학 진학은 전체 입상자의 61.7%인 42명에 달했으며 내용별로는 2년제 동일계가 30명(44.1%)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동일계 4년제 9명(13.2%), 비동일계 2년제 2명, 비동일계 4년제 1명이다. 최고 수준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또다시 기능인력 양성기관인 전문대에 입학하는 것은 고졸에 비해 취업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상업계 졸업 예정자들의 경우 최근의 고졸자 채용확대 바람을 타고 일부 금융기관 취업의 길이 열리고 있으나 공업계는 아직도 대기업 등의 취업문호가 매우 좁은 실정이다.

 

문제는 이처럼 취업과 연계되지 않는 기능인력 양성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교과부가 제출한 전국기능대회에 10명이상 출전 5개 공업계고등학교의 실험실습비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10%도 안되는 기능(영재)반의 실험실습비가 전체 실험실습비의 20.8%~ 52.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대회 출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예산이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는 것.

 

안민석 의원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숙련된 기능인력을 양성하고자 했던 기능반이 졸업후 진로지도 미흡, 산업체와 괴리된 기능훈련, 대학진학률 급증 등으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예산만 소비하는 등 다수의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기능반 운영에 대한 정책적 변화와 내실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와 전북도교육청, 산업인력공단, 전북HRD협의회 등은 우수 기능인을 발굴 양성하고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를 HRD협회의 회원기업에 전원 취업시킨다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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