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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서열부 꼴찌도” “실력 있으면 사무관”

도교육청, 전국 첫 역량평가 도입 … 5급 승진 대상자 17명 선정

▶ 관련기사 2면

 

‘공정의 힘’은 셌다.

 

역량이 뒤지더라도 인간관계에 공을 들이고, 연공서열에서 앞서면 으레 사무관으로 승진하던 관행이 깨진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은 8일 지방인사위원회(위원장 김찬기 부교육감)를 열어 2012년도 5급 사무관 승진 대상자 17명을 심의·의결했다. 교육행정직 15명·공업직 1명·사서직 1명 등이다.

 

당초 ‘승진 서열부 점수 20%가 당락을 좌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기우(杞憂)에 그쳤다. 교육행정직의 경우, 승진 서열 ‘꼴찌’인 45위와 44위가 선발되고, 상대적으로 유리하리라 여겼던 상위 15명 가운데 7명이 떨어졌다.

 

승진 서열 1위(20점)와 45위(11.8점)의 점수 차는 8.2점으로 작지 않았지만, 당락은 전북도교육청이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최초로 도입한 역량 평가에서 갈렸다.

 

이번 5급 승진 심사 대상자 51명(미응시 2명)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소양 이수 평가 △보고서 요약·작성 평가 △발표·면접 평가 등 역량 평가를 치렀다. 이 비중이 전체 80%였다.

 

도교육청은 기존 ‘근무 성적 평정’ 위주의 승진 심사 방식(승진 후보자 명부 60% + 다면평가 40%)이 능력이 탁월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판단, 지난해 9월 5급 승진 임용 기준을 이 같은 역량 검증 자료를 참고해 인사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번 심사의 핵심은 역량 검증 방법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였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평가위원회 구성·운영부터 철저히 보안을 유지했다.

 

보고서 평가의 경우, 세 유형의 논문을 가린 채 응시자들이 다수결로 하나를 고르도록 했다. 답안지에는 응시자들의 소속·성명이 보이지 않도록 블라인드(blind·가리개) 채점 방식을 썼다.

 

면접 평가엔 ‘서류함 기법’이라는 고위공무원 선발 방식을 도입했다. 공통 질문의 경우, 응시자들에게 면접 전 20분간 구상 시간을 줬다. 이때 질문의 요지를 건성으로 파악, 면접장에서 ‘동문서답’한 이들은 모두 떨어졌다.

 

도교육청 김형기 인사담당 주무관은 “(승진 서열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고, 격무 부서에서 근무했던 이들이 역량 평가에서 상위권에 든 것을 보고, 외부 면접위원들도 (도교육청의) 게임 룰이 공정했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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