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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2011 다빈치 위크’ 들여다 보니

다산 ‘공동 저술’ 정신 계승...일부 내용 짜깁기 ‘옥에 티’

‘목민심서’ 등 다산 정약용의 저서 대부분은 제자들과의 ‘공동 작업’이었다.

 

다산이 체계를 잡으면, 제자들이 자료를 수집·분류하고, 스승의 구술을 기록하는 식이다.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가 조선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의 저술 방식을 본보기 삼아 재학생들의 책 쓰기를 장려하고 있다.

 

전문 작가처럼 매끈한 글쓰기는 아니지만, 학생들은 전공 지식을 바탕으로 고정 관념을 뒤집는 방식으로 ‘아마추어리즘’(amateurism)을 보완했다.

 

△기획 의도가 모호하고 △어투의 통일성이 없으며 △어법이 틀리고 △개념·표·용어 등을 단순 나열하며 △기존 자료를 짜깁기하는 등의 문제는 ‘옥에 티’였다. 화장품 원료나 동물 실험 방식 등 일부 내용이 책 의도와 상관없이 겉돌거나 지나치게 백화점식으로 열거됐다는 것이다.

 

“육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서점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책은 흔해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책은 거의 없더라고요.”

 

15일 오전 11시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진수당) 1층 가인홀.

 

전북대 교수·학습개발센터(센터장 임은미)가 ‘2011 다빈치 WEE K(위크)’에 마련한 ‘[다산]학생 저술 장려 프로그램 결과 발표회’에서 아동학과 2학년 구민경 씨는 이 같은 역발상으로 ‘아버지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부제: 남자 대학생 예비 아버지 지침서)는 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아동학과 1, 2학년들로 구성된 ‘행복한 공감’ 팀이 공동 저술한 이 책은 전체 10개 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학생 평가단으로 참가한 한상윤 씨(농업경제학과 4학년)는 “기존에 없었던 주제이고, 다른 팀보다 저작권을 별로 안 건드려 좋았다”고 말했다.

 

2위는 일어일문학과 학생들이 합작한 ‘신상품과 신산업을 통해 본 현대 일본의 탐구’가 선정됐다.

 

이번 심사엔 윤영상 기획부처장, 김환규 교무부처장, 안동춘 수의학과 교수 등 교수 평가단 외에 학부생 20여 명으로 꾸려진 학생 평가단도 참여했다.

 

성명국 전북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전임연구원은 “지난해는 서적 6권을 출판했지만, 올해는 총 3800만 원을 들여 e북(전자책)은 공통적으로 출판하고, 서적 출판은 우수 팀만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총 17개 팀 가운데 10개 팀을 추려 활동비 200만 원씩 지급했으며, 이날 1, 2위 팀엔 400만 원씩 지원, 내년 1월까지 종이 책으로 출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1 다빈치 WEEK’는 전북대 교수·학습개발센터가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총 결과 보고회로서,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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